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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지성의 복수 연기에 물이 올랐다.
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에서 주인공 정우 역을 맡은 지성은 26일 방송분에서 전광렬이 연기하는 장회장에 대한 치밀한 복수 계획을 서서히 드러냈다. 지성은 차분하지만 뜨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아버지라고 여기고 있는 장회장을 향해 은밀히 복수의 칼을 갈아온 정우는 선영의 실수로 인해 자신의 계획을 들키고 만다. 하지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 정우는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특히 장회장과 함께 자신의 생모인 미연의 묘소를 찾는 장면은 조용하지만 강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우는 자신의 어머니 묘를 바라보는 장 회장을 보며 차오르는 분노를 애써 다스린다. 여기에 과거 형사반장과 함께 어머니 묘를 찾아 오열했던 기억을 되새기는 장면이 어버랩 되면서 정우의 강한 의지가 더욱 선명해진다.
이 장면에서 지성은 어머니의 묘 앞에서 자신이 미연의 아들이고 장 회장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겨야만 하는 정우의 슬픔과 장 회장에 대한 복수심 등 정우의 복잡한 내면을 잘 표현했다.
정우에게 부모의 생사에 대해 묻는 장회장에게 던진 대사는 장회장에 대한 복수를 암시하는 듯 의미심장하다. 정우는 “아버지가 살아계시지만 악행을 일삼고 여러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며 추악한 삶을 살고 있는 알면 알수록 무서운 사람인 아버지를 마주하기 두렵다”고 토로한다. 이어 “회장에게 인정받고 성공하면 그때 친부를 만날 생각”이라며 눈빛을 밝힌다.
지성의 본격적인 복수 연기는 카지노 오픈 파티 장면에서도 빛을 발했다. 행사장에 나온 수현(성유리 분)를 보고도 메마른 시선을 유지했던 것. 태혁(이완 분)이 기분 좋아하는 태도와는 정반대여서 눈길을 끈다. 무표정과 잔잔한 미소가 동시에 번지는 지성의 얼굴에는 은근한 수심이 채워진다.
한편 잭슨 무리는 외국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수’들을 장회장의 카지노에 투입시켜 영업을 방해하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앉은 자리에서 30억 원 이상 딴 이들이 게임을 멈추고 현금으로 돌려달라고 하면 지급불능 상태에 직면하는 것. 이들의 인적사항을 점검한 정우는 잭슨 일당이 불러들인 ‘선수’임을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해 장회장을 안심시킨다.
이에 앞서 지성은 복수를 위해 친구들을 배신하고 장 회장의 휘하로 들어간 정우가 대정호텔 인허가 문제에 걸림돌이었던 안 의원을 뺑소니로 몰아넣으면서 허가 각서를 받아내 장 회장에게 확실한 신임을 얻는 과정에서 탁월한 내면 연기를 펼쳐 보였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스토리 전개와 서서히 복수의 내막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태양을 삼켜라’에서 정우를 연기하는 지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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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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