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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vs 소외주' 개미의 고민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하면서 주도주와 소외주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도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올라 소외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들어 ITㆍ자동차주는 평균 10% 가량 상승했다. 대장주인 24일 삼성전자현대차는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권사들도 이때다 싶게 목표가를 경쟁적으로 올렸다. 삼성전자 목표가는 어느새 100만원을 넘볼 태세다. 이날 외국계인 메릴린치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97만원으로 올렸다.

글로벌 치킨게임에서 승리한 이들 기업의 실적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어 추가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시장의 다수 의견이다. 하지만 실적호조세를 감안해도 지금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소외주에 관심 가질때? 조정의 시작?=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가지고 있던 주도주 매도를 통해 현금비중을 확대하고 대신 그늘에 가려져 있던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하장청 한맥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영향력에서 국내 증시가 자유로울 수 없고 중국 증시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며 "주도주를 조금씩 매도해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매수가 증가함에 따른 불안정한 투자 심리는 갈수록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며 "차익 실현을 통한 현금 비중 확대를 모색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도주들은) 최근 급등으로 가격부담이 큰데다 실적전망치도 급격하게 오르는 등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대신 주도주의 대안주로 꼽히는 삼성물산 등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닥의 우량 중소형주 등 그간 오르지 못한 소외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선도주론도 대두됐다. 대장주는 지수가 고점을 찍어도 몇개월 더 간다는 선도주론을 얘기하는 전문가들은 증시가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2000년 코스피 고점은 2000년 1월었지만 삼성전자 고점은 그보다 6개월 늦은 7월에 찾아왔고 이 시기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정반대였다"며 "이는 2008년에도 비슷하게 이어져 삼성전자가 38% 오를때 코스피 지수는 8%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최근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게 선도주론자들의 입장이다. 최근 상황도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주도주의 상승세가 두드러 진 반면 같은 IT 자동차 업종 중에서도 소외된 종목이 적지 않았다는 게 이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랠리의 시작?=


하지만 아직까지 다수의 전문가들은 주도주가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급격하게 오른 주도주를 피해 소외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 최근 장세를 랠리의 시작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이번 사이클의 핵심을 '글로벌 구조조정 스토리'로 보고 있다. IT와 자동차업종은 한계기업의 퇴출로 인해 살아남은 자가 먹을 수 있는 파이(pie)가 커졌다는 주장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금융위기는 선진국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쳤고 한계기업의 퇴출로 연결됐다"며 "반면 위기를 극복하며 내성이 강화된 우리 대표기업은 이번 위기가 도약의 기회가 됐기 때문에 IT와 자동차업종이 먹을 수 있는 파이(pie)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오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넘어서면서 신규 투자자들이 가격부담이 적은 소외주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IT 자동차주의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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