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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 바다 만나는 곳.. 농작물 피해 막는다

[호남의물길따라]24.배수갑문

강과 바다 만나는 곳 염해방지…농작물 생육 조력
한국농어촌공 전남본부 115곳 관리 관개영농 책임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하구는 삶의 터전이자 인류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만들어 내는 독특한 생태계는 다양한 생물들이 나고 자라는 장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나라는 면적에 비해 긴 해안선과 다양한 해양 환경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크고 작은 하구를 많이 갖고 있다.


하구는 바닷물과 민물이 서로 반대쪽에 영향을 미친다.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은 조석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수위가 하루에 2번씩 규칙적으로 오르내린다. 영산강의 경우 하구둑 건설이전에는 영산포 상류까지 강물의 역류현상이 일어났다.

과거에는 하천의 역류가 선박의 항행에 효율적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농사를 짓는데는 치명적이었다.


하구인근을 흐르는 하천 주변은 소금기가 많은 바닷물이 들어와 농작물의 생장에 지장을 주는 등 농사에 많은 피해를 입혔고, 반면 홍수 때는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침수피해를 당하기 일쑤였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위해 하구에는 하구둑을 건설해 염해를 막고 하천수를 농업용수, 생활용수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바닷물이 흘러들어 조석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하천에서는 특히 농업용수의 확보를 위해 바닷물의 역류를 차단하는 구조물을 1970년대부터 활발히 건설해왔다.


지난 1972년부터 시작된 '영산강 유역 종합개발사업'으로 담양, 장성, 광주, 나주호 등 4개댐이 생기고 바다와 맞닿았던 영산강은 하구둑이 대표적이다.


1981년 12월 영산호 하구둑을 막으면서 가뭄때 농업용수를 활용하거나 바닷물로 인한 범람도 줄이는 등 관개농경의 위력을 실감케하고 있다.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소규모 하구에는 배수갑문을 설치했다. 바닷물이 하천으로 역류해 토지의 침수피해를 방지하는 기능 즉, 배수를 하기 위한 수문을 말한다.


◇순천 선학배수갑문
해룡면 선학들녘 70.7ha 수리안전 책임
순천만 찾은 관광객들 '징검다리' 역할


우선 약 800만평의 넓은 갯벌과 갯벌에 펼쳐진 갈대숲, 희귀조류의 월동지로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과 맞닿은 순천시 해룡면 선학리에 선학배수갑문이 설치돼 있다.


이 배수갑문은 바닷물 역류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를 줄이고 순천만 일대를 관광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8년에 건설했다.


4련 8문(비상비 4문ㆍ자동비 4문)의 소규모 시설이지만 순천시 해룡면 선학들녘 70.7ha의 수리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이 배수갑문이 들어서기전인 1998년 이전에는 바닷물이 하천을 따라 유입되면서 선학들녘의 절반가량이 염해피해를 당하는 등 사실상 농사를 포기해야 했다. 배수갑문이 건설된 후 이런 피해는 줄어들었다.


그러나 배수갑문 건설당시 해룡면 선학리에 있는 배수문 개폐기는 인력으로 작동하게돼 있었다. 이 때문에 배수문을 열고 닫는 데만 2∼3시간씩 걸려 집중호우에 따른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마땅히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농어촌공사 순천광양여수지사가 농경지 침수피해에 따른 신속한 대처를 위해 순천시를 방문, 배수문 전동화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지난 2005년에는 배수문 개폐장치의 전동화 사업을 통해 집중호로인한 농경지 침수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순천광양여수지사 관계자는 "선학들녘은 선학양수장에서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들녘하류부문은 양수장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수문을 닫으면 수위가 차고 이 물을 용수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뿐만아니다. 선학배수갑문은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징검다리'역할도 하고 있다.


순천만에는 순천자연생태관과 갈대숲 탐방로, 순천만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 선상투어 등 계절에 상관없이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많다.


특히 갈대 탐방로를 길따라 가다보면 용산전망대에 오르는 산길이 나온다. 탐방로 끝에서 전망대까지는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그러나 갈대탐방로를 거쳐 전망대를 오르기 위해서는 선학배수갑문을 거쳐야 한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사진 속에서 보던 순천만의 전경은 물론 일몰을 볼 수 있다.


◇영광 와타천배수갑문
농번기 4만3000톤의 농업용수 공급
백수 해안도로 연계 관광수입 '한몫


영광법성, 백수로 이어지는 35㎞의 신규 해안관광도로가 시작되는 곳에 와탄천 배수갑문도 있다.


지난 2004년 11월 완공된 이 배수갑문은 이 일대 농경지 580㏊의 수리답화와 침수피해방지를 위해 농촌용수개발사업으로 시설됐다.


총 사업비 370억원이 투입된 와탄천 농촌용수개발 사업은 배수갑문외에도 양ㆍ배수장 등이 들어섰다.


해수 간ㆍ만조와 집중호우때 9개 배수갑문 개폐로 수량 조절이 가능해 영광읍 등 3개 읍ㆍ면지역 580ha 농경지에 대한 침수피해를 방지하고 있다.


또 평야부에 설치한 양ㆍ배수장 4개소는 40만3000t의 농업용수를 농번기에 적기 공급할 수 있어 농민들의 고품질 쌀 생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배수갑문을 끼고 생활체육공원도 조성돼 있어 방문객의 객정을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잘 가꿔진 잔디공원에는 주차장과 벤치, 커피자판기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바다감상하기에 그만이다.


특히 배수갑문 좌우 진입도로 4.4km는 영광군에서 관광사업으로 신설한 해안도로(법성면 대덕리-백수읍 대전리)와 연계돼 낙조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왕래가 빈번해 관광수입에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가 관리하고 있는 배수갑문은 115개에 566련으로 홍수배제능력은 2만5000여㎡/sec다.

광남일보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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