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급등세가 가히 무서울 정도다.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더니 드디어 역사적 최고가까지 순식간에 갈아치웠다.
24일 장 중 삼성전자는 78만5000원까지 급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해 5월 15일 기록한 76만4000원 이었다.
현대차 역시 이날 장중 11만원까지 오르며 전일 세웠던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기록 경신에 코스피지수도 단숨에 1600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31일 이후 약 13개월만이다.
특히 한국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주도로 1600선을 찍자 벌써부터 '삼성전자 100만원=꼭지신호'라는 징크스가 깨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다. 지난 2004년 4월 삼성전자 목표주가 100만원이 제시되자 내달리기를 했던 주가는 하락세로 돌변한 바 있다. 100만원 목표가 처음 등장했던 2000년 6월에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차 역시 조정보다는 내달리기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더 많다.
사상 최고가라는 절대주가 레벨에도 불구하고 추가 질주를 전망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이들 업체가 글로벌 구조조정의 수혜주로 꼽혀 '승자 독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 승자 프리미엄'을 당분간 누릴 전망이다. 특히 한발 앞선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면서 원가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경기회복 및 신수요 증가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활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경쟁사인 마이크론, 난야, 이노테라, 엘피다 등의 투자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반도체 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 이들 경쟁사에서 의미 있는 투자자금을 집행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밖에 D램 이외에도 최근 스마트폰의 고성장과 휴대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것도 추가 질주를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올들어 미국 중국 등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부쩍 높아졌다. GM 도요타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최근 불황에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내 자동차 업종 중 현대차 비중이 높아진 것도 맥을 같이한다.
이밖에 2004년 이후 대세 상승장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주가가 크게 못 올랐다는 점이 이번 대세 상승장의 추가 랠리를 전망하는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현대차의 주가 상승은 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기인한다"며 "단순히 사상 최고가라는 절대적인 주가 레벨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으며 아직은 두 주도주가 이끄는 주가 상승을 즐길 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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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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