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3차 랠리가 시작됐다. 3주 이상 뚫지 못하던 1600선이 24일 장 시작과 함께 뚫렸다. 그동안 장을 이끌던 IT와 자동차가 1600 시대 재개막도 이끌었다. 미국과 중국 증시의 호조소식도 훈풍이 됐다. 코스피지수 1600선 회복은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8% 오른 1604.31로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시작부터 사상최고가인 76만4000원을 깨며 분위기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77만원으로 장을 시작, 오전 9시32분 현재 78만2000원(+3.30%)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닉스도 3.55% 오른 2만400원으로 동반 상승 중이다.
IT와 함께 쌍끌이로 장을 이끌던 자동차주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전날 10만원을 넘어섰던 현대차는 이날도 장초반 4% 이상 급등, 시가총액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현대모비스도 동반 상승하며 시총 9위 SK텔레콤을 위협 중이다.
오랫동안 뚫지 못하던 1600선 돌파로 당분간 증시의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은 "그동안 1600선을 뚫지 못하고 주저앉았는데 이번 돌파로 한 단계 더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항선을 뚫은 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장을 이끌고 있는 IT와 자동차주들의 수익성이 뒷받침되고 있어 상승 분위기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품질까지 인정받고 있어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윤 상무는 "현 장세에서 지수는 별로 중요치 않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는 종목이 가는만큼 IT와 자동차가 주도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 상향이 줄을 이었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82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리며 3번째 주가 재평가 기회라고 했다. 메릴린치증권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90만원에서 97만원으로 높였다.
해외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이날 급등도 미국 다우지수의 신고가 경신이 큰 역할을 했다. 미국 다우지수가 9500선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세웠고, 나스닥도 2000을 돌파했다. 중국증시 역시 지난 주 후반 급락장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왔다. 주도주들이 많이 올라 가격부담이 상당한데다 지수대도 부담스럽다는 주장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시장주도주의 가격이 너무 높아진데다 지수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10%만 더 오르면 1800선에 근접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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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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