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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주간경제]암탉이 울면 과연 집안이 망할까

김전대통령이 서거한 이번 주는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사건이 많은 한 주였다. 찌는 더위가 이어졌던 이번 주에 해외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1위 =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과연 맞을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됐다. 메르켈 총리는 경제 경주간지인 포브스가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올해에도 1위에 올라 독일 최초 여성 총리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다음 달 대선에 도전하는 메르켈 총리의 미래는 순탄치만은 않다. 세계 4위의 독일 경제가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예상되는 등 총체적 위기에 빠졌기 때문. 이에 내년에도 메르켈 총리가 1위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성의 남편은 누구일까. 메르켈 총리는 지난 1977년 물리학자인 울리히 메르켈과 결혼했으나 1982년 이혼하고, 1998년 베를린 출신 화학과 교수인 요하킴 자우어와 재혼한 바 있다. 남편 자우어 교수의 내조로 1위에 오른 그녀가 남편에게 어떤 보답을 할 지 기대된다.

이밖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위 안에 들었다. 포브스는 현 회장이 남편 정몽헌 회장 타계 후 대북 산업을 잘 이끌어 왔다며 그녀의 이름을 79위에 올렸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기 보다는 나라나 회사가 사는 모양이다.


◆24일=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업계의 회생을 위해 실시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이 오는 24일 종료될 예정이다. 실시된 지 갓 한 달이 되지 않아서다.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은 자동차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고연비 신차 구매 시 정부가 최고 4500달러를 지원하는 제도다.


레이 라후드 미 교통장관은 지난 21일 "현재 시행 중인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을 오는 24일 오후 8시를 기해 종료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은 미국 자동차 산업을 살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 제도로 인해 미국의 7월 자동차 총 판매량은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특히 '빅3‘ 포드의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났다. 즉, 금융위기 후 쇠락세이던 미 자동차업체들에게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보상안을 예상외로 빨리 종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돈’ 때문이다. 미 의회는 원래 11월1일 종료를 목표로 이 프로그램에 10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요가 몰리자 이달 초 20억 달러의 예산을 추가 편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것도 모자라자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한 것. 결국 사람이나 나라나 돈이 문제다.


◆4000선= 중국증시가 ‘베어마켓’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12개월 내에 상하이 종합지수가 4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 제리 로우 투자전략가는 “여전히 중국증시는 '불 마켓'이라며 상하이 종합지수가 상승세를 계속해 내년 이맘때쯤 40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회복세는 확실하고 기업실적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2개월간 모멘텀은 아주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상하이 종합증시는 전거래일 대비 1.69% 상승한 2960.77로 장을 마친 바 있다.


남들이 ‘Yes’할 때 ‘No'라고 할 수 있었던 용기를 가진 로우 전략가가 내년 이맘때쯤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주목된다.

◆10~15센트= 대공황 이후 최대 경기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격을 올린 스타벅스에 소비자들의 배신감이 말도 아니다.


스타벅스의 발레리 오닐 대변인은 지난 19일 “스타벅스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에 대응해 가격 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오닐 대변인에 따르면 가장 인기가 많은 음료 스몰 사이즈 커피와 라떼류, 카푸치노의 가격은 인하될 예정이다.


하지만 가격이 오른 제품들의 인상폭이 인하폭보다 커 소비자들은 ‘눈 가리고 아웅한다’고 난리다. 프라푸치노와 캬라멜 마키아또의 가격을 30센트 올린데 반해 라떼와 카푸치노 가격의 인하 폭은 5~15센트에 불과한 것이 그 예다. 또 에스프레소 샷과 우유 혹은 시럽을 추가할 때 10~15센트를 더 내야한다. 결국 스타벅스 음료 평균적으로 10~15센트가 오른 것이다.


한국에서 인기 높은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리자 돈 없는 사람은 하루 ‘커피 한잔의 여유’도 어려울 판이다.


◆0.9%= 올해 2분기(4~6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로
써 일본 경제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종지부를 찍었다.


17일 일본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9%를 기록, 지난 분기 -3.1%(수정치)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경기부양책이 큰 기여를 했다. 전 세계 2조 달러에 이르는 정부 경기부양책이 도요타 자동차, 쿠보타 등 수출주도 일본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국가들이 너도나도 경기부양책과 세금 감면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세수도 주는데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나올지 의문이 들 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고전학파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리카도가 그의 ‘리카도 대등정리 (RET)’를 통해 설명해 준다. RET에 따르면 정부가 현재 국채 발행을 통해 정부지출의 재원을 조달할 경우 이는 결국 미래의 세금 증가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정부가 아무리 현재 세금을 깎아줘도 이는 곧 미래의 증세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찍 죽을 사람 아니면 환호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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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격언이 다시 맞아드는 상황이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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