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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前대통령영결식]하의도 "여기서 마지막 눈물"


"비록 서울 영결식장에는 가지 못해도 난 여기서 마지막으로 울고 그분을 보내겠어요"


서울 영결식장을 가지 못한 전남 신안군 하의면 주민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 장면을 대형스크린으로 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23일 오후 2시 하의면사무소 앞 마당에는 유동수 신안부군수, 박종원 하의면장과 주민 200여명이 서울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진행되는 영결식을 대형스크린으로 보며 식순에 따라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주민들은 영결식이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면사무소 앞마당에 모여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고인의 생전 영상을 보며 슬픔을 삼켰다.


2시10분께 이희호 여사 등 유족이 고인을 보내야 하는 힘든 발걸음 떼는 모습이 스크린에 비춰지자 주민들도 자기 가족의 일처럼 슬퍼했다.

주민 정화민(68)씨는 "몸은 떨어져 있어도 슬퍼하는 유족의 마음이나 우리의 마음이나 모두 한 마음이다"며 슬픔을 내비쳤다.


강매자(67ㆍ여)씨도 "이제 마지막 아닌가요. 저렇게 장지에 묻히고 나면 볼 수 없으니까"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어 미래포럼 박영숙 이사장의 추도사가 이어지자 주민들의 눈시울은 더욱 붉게 물들었다.


박 이사장이 '이제 다시 볼 수 없나요, 우리의 기도가 부족했나요'라는 추도문을 읽자 고향 주민들은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때 하늘도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었는지 하의도에는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후 영결식 장면과 운구차가 여의도 민주당사, 동교동 사저, 김대중도서관, 서울광장, 서울역 광장 그리고 장지인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도착할 때까지 주민들은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 대형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영결식 끝난 후에는 하의면사무소에서 자체제작한 고인의 영상이 스크린을 통해 흘러 나왔으며 주민들은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 영상은 고인이 지난 4월24일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을 당시 모습과 악천후에도 열렬히 환호했던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박 면장은 "중앙방송에서 나오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보다 고향을 방문했던 고인과 이에 환호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추모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생전 영상을 본 김해영(39ㆍ여)씨는 "저렇게 우리와 함께 웃고 이야기 하셨던 분이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제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영결식 생방송 상영은 하의면 사무소에서 주민들을 위해 LED 대형스크린, 좌석 200여석 등을 마련해 이뤄졌다.

광남일보 이상환 기자 win@gwangnam.co.kr
광남일보 김진수 기자 gomoosi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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