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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김경래(OK시골 대표)
전원주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다. 전원주택은 가족들이 살아야 하는 집이 아니라 가족들이 보고 즐기며 아끼는 액세서리다. 꼭 화려하지도 않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 심적으로 부담스럽지도 않고 편안하고 소박한 것들도 많다.
매일 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부담되는 집이 아니다. 필요할 때 한 번씩 찾아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집이다. 그래서 전원주택은 사는 집이 아니라 즐기는 집이란 이야기다.
지금 전원주택은 그렇게 변하고 있다.
도시에 집 하나, 시골에 작은 전원주택이나 주말주택 하나를 갖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그만 땅을 마련해 놓고 주말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흔히 만날 수 있다.
자영업을 하는 40대 후반의 부부다. 서울에 아파트 하나를 갖고 있다. 작년에 횡성에 전원주택을 하나 마련했다. 늘 바삐 사는 생활 속에서 주말이나 휴가 때 쉬었다 오겠다는 생각에서다.
전원주택단지로 분양하는 곳에 땅을 사서 일년 정도는 시간 날 때마다 찾아가 조금씩 가꾸다 작년에 집을 하나 지었다. 바빠서 자주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시골에 집이 하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며 즐거워한다.
수원에 살고 있는 교사 부부다. 정년퇴직이 8년 정도 남았다. 평창에 땅을 마련하고 5년 정도를 주말이나 방학 때 내려가 농사를 지었다. 그러다 이동식주택을 갖다놓고 2년 정도를 주말주택처럼 이용하다 작년 11월에 제대로 된 전원주택을 지었다. 퇴직하면 내려와 살겠다는 생각으로 지은 집이지만 퇴직한 후에 정말 내려가 살게 될지도 모른다. 주말주택으로 이용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다. 이들 부부는 주말이면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늘 들뜬다고 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서울 아파트에 살고 있는 30대 후반의 회사원이다. 도시 아파트를 답답해 하는 부모님을 위해 홍천에 전원주택을 하나 마련했다. 20여 평 정도 되는 규모로 크지는 않다. 집 짓는 것은 전문가 도움을 받았지만 정원을 가꾸는 것이나 데크를 만드는 일 등은 가족들이 직접 했다.
부모님들은 주말마다 이곳에 가는 재미로 산다고 할 때 아들은 큰 효도를 했다는 생각으로 뿌듯하다. 부모님들은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부모님을 위해 마련한 전원주택이지만 가족들의 휴식처도 되었다. 가족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고 특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주변에 이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 생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은 굳이 도시를 떠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부담은 애초부터 없다. 시골을 잠깐 다녀올 뿐이다. 쉬었다 오는 곳으로 생각하고 전원주택이나 주말주택을 준비한다.
도시에도 살고 시골에도 산다. 양쪽 모두를 이용하고 양쪽 모두를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가서 살겠다는 생각을 하면 부담이 되지만 잠깐씩 다녀오는 곳, 휴식을 취하고 즐기다 오는 곳이 전원주택이라 생각하면 부담감이 없다.
그렇게 주말주택이나 휴가주택으로 이용하다 기회가 되면 그곳으로 이주해 살 수도 있는 곳이 지금의 전원주택이다. 전원주택이 그렇게 바뀌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고민도 없다.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니 하는 것들에서도 자유롭다. 도시에 집 하나, 시골에 집 하나는 있어야 하고 어차피 그것을 즐기기 위해 산 것이기 때문에 땅값이 얼마나 오를 것인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양도세에 대한 걱정도 없다.
이런 목적으로 땅을 찾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적당한 땅을 만나기가 매우 어렵다. 부담이 안 되는 소규모라야 딱 맞다. 큰 땅은 비용도 많이 들고 관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멋 모르고 큰 땅을 샀다 돈이 묶이고 관리가 안 돼 잡초밭으로 변하는 경우도 많다.
집 하나 짓기 적당한 규모의 땅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큰 땅을 분할해 팔겠다는 사람도 흔치 않고 분할하는 것도 예전처럼 쉽지 않아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래서 집터로 좋은 작은 땅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쉽게 드나들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교통도 편리해야 한다. 가고 오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곳이라면 의미가 없다.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진입하기 좋아야한다. 산 속이나 계곡 속으로 꼬불꼬불 한참을 들어간다면 매력이 없다.
땅값이 오르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싼 맛에 도로도 불편한 곳, 활용도 어려운 곳에 땅을 사두던 시절은 지났다.
제대로 된 것 하나가 필요하다. 똑똑한 전원주택지, 주말주택지 하나는 장만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제 전원주택이나 주말주택은 돈 많은 사람들의 사치품이 아니다. 조금 여유 있는 도시인들의 필수품이다.
그것이 전원주택의 비전이며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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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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