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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의 도미노게임?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그리고 눈앞에 거대한 회색의 벽이 나타났어요. 깨어진 세멘트의 틈바구니에는 먼지가 쌓여 기적같은 토양이 생겨나고 작은 풀꽃이 자라나 있었어요.(중략)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소설가 황석영, 화가 서용선, 조각가 안규철, 한국을 대표하는 세 작가가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에 참여해 베를린 장벽과 똑같은 크기의 패널에 분단과 통일에 대한 단상을 표현한다.

이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전 세계로부터 독일로 모여든 1000개의 패널을 이용해 '장벽붕괴'를 상징하는 '도미노 이벤트'를 여는 것. 그 일환으로 우리나라에도 3개의 패널이 분배됐다.


황석영은 독일어로 번역돼 현지에서도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대표적 소설 '오래된 정원'의 한 대목을 한글과 독일어를 사용해 패널위에 적어놓았다. 가장 핵심적 문장을 목탄으로 거칠게 쓰고 동시에 주인공들이 마주 대하고 있었을 것만 같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공간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20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과 주한독일문화원은 공동으로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에 참여해 3인의 한국 예술가들을 한국측 대표로 선정해 지난 7월부터 작업해왔다고 밝혔다.


공동체와 개인의 문제를 집요하면서도 밀도있게 작업해 온 점에 주목해 황석영, 서용선, 안규철 작가 등 3인의 예술가를 선택한 것.


이 프로젝트는 1989년 장벽 붕괴 후 통일된 독일과 유럽을 포함한 세계가 변화됐다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세계 곳곳의 문학인, 예술인, 단체, 어린이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세계적인 축제다.


평화와 자유의 메시지를 담은 베를린 장벽과 똑같은 사이즈의 총 1000개의 패널이 전 세계의 학교, 그룹, 후원자, 파트너, 예술가들에게 제공됐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3개의 패널은 오는 28일 주한독일문화원에서 공개돼 다음달 18일까지 전시된 후 독일로 옮겨간다. 오는 11월 9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게이트를 중심으로 구 동·서 베를린 경계였던 포츠다머 플라츠, 연방의회에서 전시된다.


또한 독일 국영방송인 DW는 작가들의 작업과정과 인터뷰를 담아 11월9일 특집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에 방영할 예정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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