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개막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서 '배수진~'
'탱크' 최경주(39ㆍ사진)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자신을 '역할모델'로 삼았던 '타이거 킬러' 양용은(37)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맞붙어 당당하게 '메이저챔프'에 등극하는 쾌거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며칠이 지났지만 지구촌 골프계는 여전히 양용은의 '깜짝우승'이 빅뉴스다. 최경주로서는 당연히 반갑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올 시즌 자신의 '슬럼프'를 더욱 곱씹을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최경주는 그래서 오늘밤(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서지필드골프장(파70ㆍ7117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챔피언십(총상금 520만달러)에서 총력전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이 대회는 더욱이 정규투어 마지막 대회다. 다음 주부터는 4개 대회로 구성된 1000만달러짜리 페덱스컵, 이른바 '플레이오프'로 이어진다.
최경주로서는 지금이 최대 위기다.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 3위를 제외하고는 올 시즌 19차례의 대회에서 '톱 10'이 단 한 차례도 없다. 3월과 7월에는 3개 대회 연속 '컷 오프'도 두 차례나 되는 등 모두 7차례나 '컷 오프'를 당했다. 아무래도 지난해 체중감량과 스윙교정에 따른 후유증에서 아직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경주는 다행히 지난주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24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샷 감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대회가 바로 최경주의 '우승사냥'의 기점이 됐던 2005년 크라이슬러클래식이라는 점도 반갑다. 최경주는 이 대회 우승 이후 매년 1승 이상씩을 수확하며 PGA투어의 톱스타로 군림해 왔다.
최경주에게는 우즈를 비롯해 '넘버 2' 필 미켈슨(미국) 등 빅스타들이 대거 휴식에 들어갔다는 점도 우승확률을 높여주고 있다. PGA투어 홈페이지(www.pgatour.com)에서는 일단 서지필드코스에 강한 팀 클라크(남아공)와 'US오픈 챔프' 루카스 글로버(미국)를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최경주는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라이언 파머(미국)와 함께 대장정에 돌입한다.
현지에서는 '디펜딩챔프' 칼 페테르손(스웨덴)의 '대회 2연패'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이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군단'은 최경주와 함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9ㆍ한국명 이진명ㆍ캘러웨이)와 재미교포 제임스 오(27ㆍ한국명 오승준)가 동반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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