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군부독재 당시 탄압을 받을 때 "내가 한 때 살기 위해 영원히 죽겠는가"라고 말하면서 유혹을 물리쳤다고 한승헌 변호사가 20일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40년지기인 한 변호사는 이 날 SBS라디오의 '이승열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김 전 대통령의 첫인상이 "논리적이고 호소력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국장결정 의미는?
▲역대의 국민장 보다 격이 높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생 나라를 위해 헌신한 게 남다른 게 있다. 마땅하다.
-어떻게 알게됐나?
▲70년대 알게돼 강연도 같이 가고, 김대중 납치사건 때 변호인, 내란사건 때는 함께 옥고. 그 후 감사원장으로 함께 힘을 합쳤다. 그 후에도 가까이서 도왔다.
-첫 인상은?
▲70년대에 현역정치인에 호감없었는데 일반정치인과 달리 논리적이고 호소력 있었다.
-의기투합 계기는?
▲74년에 선거법 위반 재판 때 변호인으로 동교동 가서 상의하고 같이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공통분모가 넓어졌다.
-내란사건 때는 같이 옥고?
▲날조 사건인데, 나도 조연급으로 끌려갔지요
-당시 실제상황은?
▲결론난 걸 요식으로 재판하는 것이었다. 사형선고하는 거 보고 놀랐다. 본인이 신념과 소신 안 버리고 신군부 회유 협박이긴 것 평가할만하다.
-유혹은 없었을까?
▲"내가 한 때 살기 위해 영원히 죽겠는가"라고 말했다. 그 말 그대로 사실이라고 믿는다.
-자서전 위원장?
▲간행위원장 위원장인데 이 어른 얼마나 꼼꼼한지 본인이 직접 고치고 했다. 그래서 작업진도가 많이 늦었다.
-자서전은?
▲두 권이다. 대통령 취임이전 상권이고, 취임이후가 하권이다. 원고지 5000매의 방대한 분량이다. 작고해서 또 늦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들어. 내년 상반기에는 내야겠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불행한 사이였다. 그런데도 대통령 되고서도 박 대통령 추모사업에 200억 편성했다. 원한 떠나 선임 대통령으로 용서 화해했다.
-현재 정치에 대한 기대는 뭐였나?
▲이례적으로 현 정치에 발언을 했다. 민주주의와 인권 후퇴하면 안 된다는 것. 야권에 대해선 단합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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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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