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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규대출 늘었는데 외국계는 오히려 감소 왜?

중국의 신규대출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은행들의 대출실적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민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의 올해 상반기 대출 잔액은 327억위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총대출잔액이 줄어들며 신규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전체 금융권 대출이 전년의 3배인 7조3700억위안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외국계 은행들의 대출실적 감소 원인으로 그들의 소극적인 글로벌 전략과 중국 은행들과의 대출경쟁에서 밀린 점을 꼽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의 중국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시기는 2006년말이다. 하지만 불과 1년쯤 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본사들이 경영 타격을 입자 해외법인들도 그 영향권에 들어갔다.

외국계 은행들의 주요 고객이 외국 기업들이라는 점에서도 대출을 늘리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훨씬 컸던 외국기업들이 영업관행을 소극적으로 짜자 그 영향은 외국계 은행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자오퉁(交通)은행의 롄핑(連平) 수석 연구원은 "주요 중국 은행들이 대형 인프라건설 대출을 선점하는 등 외국계 은행들과 경쟁에서 유리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공상(工商)ㆍ눙예(農業)ㆍ중궈(中國)ㆍ젠셔(建設) 등 중국의 4대 국유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신규대출 규모는 3조2600억위안으로 전체 은행권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반면 외국계 은행들은 대출을 해주고 싶어도 중국 정부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밀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중국 국영은행들은 대부분의 국영기업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등 정부와 커넥션이 형성돼있다"며 "그 벽을 뚫기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보수적인 영업관행과 높은 금리정책으로 기존 중국 은행들로부터 고객들을 빼앗아오기가 쉽지 않은 점도 외국계 은행 스스로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외국계 은행들의 중국내 성장률은 총자산 기준 13.2%로 전년대비 35.3%포인트 떨어지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과 서비스 강화로 오히려 외국계 은행 고객을 빼앗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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