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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따라잡기]보고서에서 사라진 재무제표?

세부실적 내역 '부속명세서' 목록으로 이동

한 개인투자자 A씨는 최근 기업들의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그는 올해 기업들의 반기 실적이 전년에 비해 얼마나 늘었는지 혹은 줄어들었는지를 알고 싶었지만 반기보고서 '재무에 관한 사항'에 늘 명시됐던 세부 실적들이 게재돼 있지 않아 지난해 반기보고서를 들추면서 수고스러움을 감내해야 했다.


이처럼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기업공시서식작성기준'이 제정되면서 재무제표 세부사항 위치가 변경돼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재무에 관한 사항' 자리에 있어야할 세부 실적 내역이 빠져있고 '요약재무정보'로 대체된 것. 알고보니 세부실적 내역은 '부속명세서'라는 목록에 들어가 있었다. 따라서 요약재무정보만 살펴보면 실적 비교가 쉽지 않아 부속명세서를 확인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한다.


특히, 금융 당국에서 투자자들을 위한 별도의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공시 게재 사항이 변경된 것을 알지 못했고 단순 요약정보만 보고 지금껏 기업 실적을 평가하고 있었던 것.

금감원 측은 "'재무에 관한 사항'에 모든 세부 실적을 명시하게 돼있었는데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재무에 관한 사항'에는 실적 요약내용만 적어놓고, 부속명세서 목차에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 세부사항을 옮겨놓은 것 뿐"이라며 "게재해야할 것들이 게재하지 못했거나 보고해야할 사항이 누락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경 사항에 대한 고지가 없어 혼란에 빠진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이전에는 모든 재무제표를 본문에 기재하다보니 복잡하다는 지적이 있어 자본시장법 이후에는 보고서를 보기 쉽게 만들기 위해 재무제표를 부속명세서로 뺐다"며 "자본시장법 이후 변경된 사항들이 많아 일일이 고지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개인투자자 김모씨(30)는 "투자하는 기업의 실적을 비교하기 위해 반기보고서를 보는데 손익계산서 등의 재무제표가 어딨는지 몰라 한참 헤맸다"며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기업의 실적을 알기 위해 재무제표를 많이 보는데 자세한 사항을 공지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대형 상장사 공시책임자는 "서류 작성자 입장에선 양식에 맞춰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면서도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사전에 서식 변경을 알지 못했다면 혼란스러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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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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