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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따라잡기]영업활동은 '차선', 재무활동은 '최선' ?

"현금흐름표상 재무활동 현금흐름 변화 면밀히 파악해야.."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아닌 재무활동 만을 통해 운영자금 등을 마련했다면 기업내용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각 기업의 유동성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날 때 현금흐름표상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잔액은 감소한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급격하게 감소하게 되는데 이를 커버하기 위해 기업들은 재무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을 상대적으로 증가시키게 된다.

기업회계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유입이 이뤄지지 않아 유상증자ㆍ차입금 증가ㆍ유형자산 처분 등을 선택해 자금 확보에 나선 기업들은 그 위험성을 고려해 자금의 사용처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현금 확보 노력 자체가 그 방법을 막론하고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 역시 그 출처를 고려하지 않고 사행적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A 회계법인 관계자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된 잉여자금으로 신규투자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라며 "유상증자ㆍ차입금 증가ㆍ유형자산 처분을 통해 유동성을 마련하는 기업들은 분명 위험성이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세가지 방법 중 단일방법 복수 혹은 여러방법을 동원한 기업들은 향후 자금 용도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공시총괄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1일~7월29일) 코스피ㆍ코스닥 상장기업 중 각각 14개, 4개 기업이 단기차입금ㆍ유상증자ㆍ유형자산 처분을 복수 선택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기업은 자기자본 대비 50% 수준을 넘는 무리한 단기차입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 상장기업 베리앤모어의 29일 종가 기준 주가는 올초 대비 1118% 증가한 1645원을 기록했다. 베리앤모어는 지난 상반기 18번의 하한가와 34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베리앤모어는 지난해 17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결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ㆍ투자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각각 81억8597만원, 116억1689만원 적자를 보인 반면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단기차입ㆍ유상증자 등을 통해 184억5841만원을 늘렸다. 전형적인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


베리앤모어는 지난 상반기 역시 유상증자와 단기차입 등 재무활동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섰고 최근 공시된 단기차입금 합계 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53% 이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리앤모어는 실적예측공시에 대한 면책조항 위반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으로 현재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코스피 상장기업 성진지오텍은 29일 종가 기준 주가가 올초 대비 84% 상승한 7550원을 기록했다.


성진지오텍은 지난해 416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손실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 금액이 192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ㆍ투자활동을 통한 현금흐름도 각각 694억6315만원, 509억6116만원 적자로 집계됐다. 반면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787억7662만원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아닌 재무활동만을 통해 운영자금 등을 마련한 것.


올 상반기 세 차례 단기차입금 결정ㆍ한 차례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성진지오텍의 단기차입금 합계는 자기자본 대비 17배에 육박하는 3283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의 극단적인 성과 저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것에 대해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을 이끈 투자자들의 성향이 ▲자구책 마련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투자자 ▲사행성이 짙은 성격의 투자자 ▲자금 확보의 수단을 고려하지 않고 그 자체만을 긍정적인 신호로 오해하는 투자자로 구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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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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