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문단 파견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선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노동당 평화위원회 부장 등 5명을 장례식 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하고 싶다고 유가족 측에 전했다. 북측은 "구체적 일정은 유가족 측의 의향에 따르고, 실무대책을 빨리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설명했다. 북측 조문단은 조화도 함께 가져온다.
북측은 지난 2001년 3월 21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망에도 바로 다음날 김정일 위원장 이름의 조전을 발송했다. 24일에는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부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이 김 위원장의 조전과 조화를 전달하고 같은 날 돌아갔다.
이번처럼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한 경우는 90년대 들어 이종욱 WHO 사무총장 사망과 정몽헌 회장 사망 등 총 네 차례 있었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만큼의 특별한 예우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익환 목사가 1994년에 사망했을 때는 김일성 주석이 조전을 보냈지만 10주기에야 북측 대표단이 방문했다.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때도 송호경 아태 부위원장이 금강산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추모사를 낭독하는데 그쳤다. 2006년 이종욱 WHO 사무총장 사망시는 이철 북한 대표부 대사가 장례식을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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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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