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00선 돌파를 앞두고 조정양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고 18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시장에서 20조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는 데다 예상외로 빠른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글로벌 경기 회복 등 주변 여건을 종합해 볼 때 추가상승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지수 최고치가 1850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2개월 기준으로 최악의 경우에도 1430선이 깨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현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민간수요가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구조적인 하강압력에서 벗어나 순환적인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곳곳에서 과열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기대치를 낮추는 주가하락은 과열해소에 따른 이격조정 성격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최근 올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종전 1610에서 1780으로 상향 조정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속도와 기업이익의 강한 회복 및 지속성,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 등을 감안해 하반기 목표치를 수정한다"며 "IT와 자동차 중심의 지배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철강과 그린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유효한 가운데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금융주를 주도주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회복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은 1600선에 임박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담을 해소하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리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 고점을 1590에서 1710으로 올렸다. 이밖에 동양종금증권 등은 코스피 예상지수 조정을 검토 중이다.
반면 삼성증권 HMC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1600선 돌파 후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신중론을 고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하반기 증시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며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1200원을 이탈할 시 외국인의 매수세도 주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고점 예견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향후 1650선을 돌파할 가능성은 높지만 이후 상승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저점대비 70% 정도 회복한 증시가 1650선을 기점으로 피로감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센터장은 "지난 상반기 추진했던 경기 부양책에 비해 기업실적, 경기 회복세 모두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책효과가 소진되는 하반기 들어 기업실적, 경기 회복세가 나빠질 경우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지금 시점은 균형점으로 향후 전망이 좋아질 경우 추가 상승을, 향후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전망이 좋지 못할 경우 조정을 받을수 있는 상황"이라며 "조정시기는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분기 이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도 "현재 지수가 많이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고 더불어 조정을 받을 경우 145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구경민, 임선태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