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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SW '첫 공개' 삼성, 애플 잡을까?

콘텐츠 확보 차원 사용자 환경, 개발툴 첫 개방..'애플 앱스토어' 잡기 나서

삼성전자가 휴대폰의 '소프트웨어(SW) 개방'을 통한 글로벌 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휴대폰의 사용자환경(UI)인 '터치위즈'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ㆍ Software Developer's Kit)를 일반에 공개했다. SDK를 공개한다는 것은 터치위즈 UI에서 구동되는 게임이나 위젯(뉴스, 날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니 소프트웨어) 등을 누구나 자유롭게 만들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모바일, 노키아 심비안, 구글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를 사용하면서도 '터치위즈'라는 공통된 UI를 채택해왔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된 SDK를 이용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터치위즈 기반의 삼성 휴대폰에서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지난 해 기록한 1000만대 이상의 터치폰 판매를 기대하는 가운데, 이 중 상당수에 터치위즈 UI를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DK 공개의 핵심은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터치위즈 휴대폰이 엄청나게 풀리고 있어 외부 개발자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SDK공개는 외부 개발자들에게 삼성 특유의 소프트웨어 제작툴을 공개해 전세계 개발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창구 개방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삼성이 소프트웨어의 장(場)을 개방할테니 지구촌 개발자들은 누구나 들어와서 마음껏 뛰놀며 아이디어 번득이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보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삼성은 향후 휴대폰 시장의 경쟁력이 SW에 좌우될 것이라고 판단, 소프트웨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애플은 '아이폰' 스마트폰의 SDK를 외부에 공개해 전 세계 개발자들을 '앱스토어(아이폰용 SW 오픈마켓)'에 집결시키는 대박을 터뜨렸다. 삼성이 SDK를 공개한 것도,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SW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삼성 휴대폰의 글로벌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은 휴대폰 SW 개발자 사이트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와 애플리케이션 직거래장터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그리고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판매자 사이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셀러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SDK 공개로 모바일 SW전략을 완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외부 개발자들은 SDK를 이용해 개발한 SW를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유료 또는 무료로 제공하고, 판매 현황은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셀러 사이트'에서 제공받고, 기술 지원은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에서 받는 등 원스톱 3박자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에서 차지하는 SW 비중이 점차 커가는 상황에서 SDK 공개는 SW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터치위즈라는 공통의 플랫폼에서 구동하는 SW 개발이 가능해짐에 따라 삼성 휴대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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