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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휴대폰 3사, 일본 열도 '공습'

'외산 휴대폰의 무덤'이라는 일본 휴대폰시장 공략나선다


'난공불락의 요새'로 불리는 일본 휴대폰 시장을 상대로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활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휴대전화 업체 중 일본에 가장 먼저 진출한 팬택은 올해 상반기 일본시장 누적판매 250만대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까지 누적판매 대수 3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삼성 LG전자에 이어 한국내 3위업체인 팬택이 일본시장에서 이처럼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가 지난해 일본시장 포기를 선언하고 지사를 철수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팬택은 2005년 11월 일본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올 2월까지 6가지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출시된 '팬택-auNS02'의 경우, 디자인 차별화를 추구하는 일본 KDDI의 디자인 전략에 맞춰 휴대폰을 제조한 것이 인기몰이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 제품은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며, '원터치 문자 사이즈 변환' '간단모드' '200만화소 카메라' 등 실용적 기능을 갖춰 폭넓은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


팬택의 성공요인은 고객지향적 마인드를 토대로 한 철저한 커스터마이징인 것으로 분석된다. 팬택은 일본측 사업자가 원하는 수정ㆍ요구사항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적극 수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팬택 관계자는 "노키아가 고가의 프리미엄폰 위주로 진입을 노렸던 반면, 팬택은 중가폰 위주의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일본 사업자들은 국내와는 달리 기본물량을 보장해줘 제조사의 이익을 보전해준다는 준다는 측면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이통업계 3위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기회를 엿보는 '만만디'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06년 일본시장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지 법인읕 통해 4년째 로컬마케팅에 나서면서 삼성이라는 '넘버원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부터 자사의 대표적 터치폰인 '옴니아'를 앞세워 일본의 유명 음악가인 사카모토 류이치를 기용해 TV 방송광고를 내놓은데 이어 번화가에서 이벤트를 펼치는 등 일본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호평을 얻은 '엠포리오 아르마니'폰을 내달중 일본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시장은 휴대폰 유통망이 자국업체 위주로 구성돼있으며, 대단히 배타적인 구조여서 외산 휴대폰이 진입하기 가장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따라서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글로벌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LG전자는 사업 초반 일본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요즘 '고객 인사이트(통찰)'에 기초한 영업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일본내 업계 1위의 NTT도코모와 손잡고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성공작들을 잇달아 투입하는 전략으로 일본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프라다폰과 초콜릿폰 등 기능이나 디자인 등 세계시장에서 검증된 제품들이 일본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와인폰을 출시하면서 그동안 요지부동이던 중장년 고객층 확보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2006년 4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인 NTT도코모와 '심퓨어'(simpure)라는 휴대폰을 처음 출시한이래 요즘에는 일본시장 고객만을 위해 제작한 L-04A와 L-06A를 NTT도코모를 통해 출시하는 등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하나와앨리스' '허니와 클로버' 등의 영화로 우리나라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일본 최고 인기 배우 '아오이 유우와'를 전속 모델로 영입, LG 휴대폰 알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NTT도코모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 제품 개발 업체로 LG전자가 선정되면서 4세대 이동통신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일본 휴대폰 시장 판매 목표를 150만대로 정하고 지역본부 확대 등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도쿄에 위치한 디자인연구소 전문 인력을 보강해 일본 전용제품 개발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샤프, 파나소닉, NEC 등 자국 업체가 내수 시장의 95%를 차지해 '글로벌 휴대폰업체의 무덤'으로 통한다. 하지만 일본은 1억3000만명의 인구와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가 넘는 높은 소비수준으로 인해 연간 휴대폰 판매량이 4000만~5000만대 안팎에 이르는 거대시장이어서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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