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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충격', 원·달러 환율 얼마나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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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은 어디까지나 조정, 1280원선 부근서 네고물량 출회가능성"

아시아증시 하락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후반을 향해 방향을 꺾었다.


뉴욕, 유럽 증시에 이어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낙폭을 키우면서 매수 심리가 촉발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13일 종가 1315.0원 이후 1200원대로 들어선 후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려 지난 4일 1218.0원으로 100원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주식 랠리가 한 풀 꺾이고 조정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환율은 이날 1250원대 후반까지 그간 낙폭의 절반이나 회복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증시 조정이 어느정도 지속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환율이 그간 급락한 만큼 1200원대 후반으로 급격히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도 중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중국증시는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금융시장에 파장을 몰고 왔다. 중국증시는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5.23% 급락한 2887.76를 나타냈으며 홍콩 항셍지수도 2.64% 내린 2만340.85를 기록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2.91% 내린 1만288.56을 나타냈고 대만, 인도 증시도 모조리 빠졌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증시 조정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왔다. 현 수준으로 증시가 지속적인 급락을 이어갈 경우 환율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도 조정장세를 되돌릴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조정의 여파가 어느정도일지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오는18일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9일 주간 모기지신청건수, 2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1일 7월 기존주택 판매 발표를 앞두고 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급증한 점도 환율을 무조건 상승 쪽으로 볼 수만은 없는 요인 중의 하나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312억5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공기업 해외채권 발행에 따른 외화유입과 무역수지 흑자 지속에 따른 기업의 수출대금 입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그만큼 달러화를 내다팔 수 있는 네고 물량의 여력이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은 "지난주부터 조정장세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무작정 팔기보다 경제지표에 따라 움직이는 측면이 커진 셈"이라며 "미국 주택지표 등을 봐야겠지만 원·달러 환율이 1220원~1230원 아래에서 숏으로 밀다가 올라온 만큼 롱플레이가 상당해 전고점이 뚫린 다음에는 1265.0원, 1270.0원 차례로 5원 단위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에서 네고 물량도 꾸준히 공급될 것으로 보여 환율이 급등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외화자금사정도 워낙 좋고 거주자 외화예금도 늘어난 만큼 환율도 폭등하기보다 상승 압력을 받는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1270원대 후반부터 조금씩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증시 역시 어디까지나 '조정'인 만큼 개선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아시아증시 조정으로 위험회피성향이 강화되면서 원화를 포함한 글로벌 이머징 통화에 대한 매도가 예상돼 역외의 달러매수세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더욱이 중국증시의 조정 등으로 해외펀드관련 달러매수세도 더해지며 환율 상승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1300원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 등에서 뚜렷한 호재가 나오지 않는 한 이같은 조정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환율은 일단 단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많아진 셈.


정운갑 부산은행 부부장은 "중국 주식 조정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1230원,1220원에서 막혀서 반등한 부분에 증시 조정에 따른 매수세까지 나오면서 천정을 봐야 하는 수준이 됐다"며 "지난 7월초 1315원에서 막혔지만 이번에는 1277원 이후부터는 네고물량 출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도 조정이니까 분위기가 개선되고 리스크 선호로 바뀌면 원화도 다시 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원·달러 환율은 주식에 달려 있지만 아래쪽으로 무리하게 베팅했던 역외들의 숏커버가 나올지도 관건"이라며 "1280원선 정도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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