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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형제 "진짜 내 음악, 내 색깔로 솔로 데뷔"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손담비의 '미쳤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어쩌다', 빅뱅의 '마지막 인사' 등을 히트시키며 히트곡 제조기로 떠오른 인기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본명 강동철·30)가 솔로 가수로 나섰다.


그는 18일 첫 싱글앨범 '애티튜드'를 발매하고 그동안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용감한형제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타이틀곡 '인비져블'은 록과 힙합을 섞은 음악으로 진짜 악기 소리에 힙합 클럽신의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노래다. 손담비와 이민우, 포미닛의 현아 등 많은 스타들이 그의 솔로 데뷔에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지난 8년, 정말 힘들었다


용감한 형제는 21살에 음악을 시작했다. 우연히 들은 사이프레스힐의 갱스터 랩에 홀딱 반해 랩을 시작했다. 2년 가량 노력한 끝에 그는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뮤지션의 길을 걷는다.

"바로 앨범이 나올 줄 알았죠. 그런데 가사 수정만 2~3년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처음 만들었던 곡이 유치하게 느껴지고. 한참 방황하다가 만든 곡이 '눈물씻고 화장하고'였어요. YG에서 그 곡을 들어보더니 렉시를 주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가수보다 프로듀서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처음에야 그 곡을 자신이 갖고 데뷔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어느순간 자신도 프로듀서라는 '직업'에 익숙해졌다. 곡을 만들다보면 이건 세븐, 이건 렉시에게 어울리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YG에서 50곡 정도 썼어요. 콘서트 음원 리믹스도 많이 했죠. 미발표곡까지 합치면 300곡 정도 될 거예요. 하루종일 작업실에서 곡만 썼어요. 빅뱅의 '마지막 인사'를 만들때 쯤이었는데, 정말 많이 힘들더라고요. 음악을 만드는 게 일이 돼버리니까. 하루에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스무번씩 했었어요."


그때 일은 이번 싱글 인트로 가사에 담아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가사에서 '한강이 보이는 사방이 벽인 방에서, 매일같이 눈물로 두드렸던 건반, 기계처럼 곡을 썼던 지난날'이라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독립 후 후크송으로 전성기

2008년 3월, 엄정화를 위해 '미쳤어'를 만들다 그는 돌연 독립을 선언했다. 지인으로부터 돈을 빌려 작업실을 마련하고 브아걸, 손담비, 김동완, 이민우 등의 타이틀곡을 도맡아 만들었다. KBS '뮤직뱅크'에 그의 노래가 다섯곡이나 동시에 나온 적도 있다.


"잘 안된 곡도 많아요. 대형기획사인 YG에서만 작업하면서 가요계를 얕잡아본 것도 있죠. 그냥 좋은 곡만 주면 성공하겠지, 했던 거예요. 나중엔 가수를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손담비는 참 구슬픈 목소리를 갖고 있거든요. 노래는 신나도 멜로디는 슬프게 잡아야 그 친구에게 어울려요."


히트곡이 많아지자 안좋은 시선도 생겨났다. 지나치게 다작이라던가, 스타일이 비슷하다던가 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작이요? 그것도 많이 쳐낸 거예요. 후크송이 질린다는 의견이 나올까봐 많이 걱정했죠. 그런데 후크송이라는 말, 맘에 안들어요. 임팩트가 있는 가사에 후크를 넣는 건 거의 모든 노래가 그런 건데. 훅이 없는 음악이 없잖아요. 그리고 비슷한 음악만 만든 게 아니고, 비슷한 음악만 팔렸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에요. 조금만 특이하게 만들어도 제작자들은 안하겠다는 거예요. 시장이 어려우니까 모험이 싫은 거죠. 무난한 곡을 하더라도 행사 뛰고, 기본만 하는 게 낫다는 거예요."


진짜 내 음악, 보여주겠다


그래서 본인이 제작한 이번 앨범은 비교적 자유롭게, 자신의 색깔을 나타냈다. 돈 생각 없이, 용감한 형제가 이런 음악을 한다는 걸 보여주는 데에 중점을 뒀다.


"이번 앨범으로 돈 벌려고 하면, 그건 사업가죠. 그냥 소수의 사람이라도 잘 봐주고, 용감한 형제가 새로운 걸 시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자유를 갈망하며 독립했지만 오히려 요즘이 더 바쁘다. 최근 마련한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에서 후배 가수들도 양성할 계획.


"프로듀싱 4~5팀 더 해야되고, 우리 회사 가수들도 연습시켜야 돼요. 남성 듀오도 있고 여자 가수도 있거든요. 제가 자꾸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에요. 스튜디오도 마련했고, 연습실도 만들었어요. 우리 회사가 잘돼서, 우리 한국음악시장에 보탬이 되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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