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21,157,0";$no="200908170933180077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소설 '파리대왕'(1954)의 작가 윌리엄 골딩(1911~1993)이 18세에 15세 소녀를 겁탈하려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요판 신문 선데이 타임스 등에 따르면 골딩은 미공개 회고록 '남자, 여자 그리고 지금'(Men, Women & Now)에서 이를 털어놓고 있다.
'남자…'는 그가 자신의 '악마적 성격'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부인에게 설명해주기 위해 쓴 책이다.
회고록에 따르면 골딩이 잉글랜드 윌트셔주 말버러에서 음악 수업 중 도라라는 소녀를 만난 것은 16세 때다. 당시 도라는 13세였다. 그로부터 2년 뒤 옥스퍼드 대학 1학년이었던 골딩은 도라를 겁탈하려 들었다.
골딩은 산책 중 "도라가 사랑을 갈망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도라의 도발적이고 농염한 입술이 이를 말해주고 있었다"고 적었다.
골딩은 힘으로 밀어붙였으나 도라의 완강한 저항에 실패했다. 도라는 그로부터 도망쳤다.
2년 뒤 다시 만난 그들은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하지만 도라는 당시 교사였던 골딩의 아버지를 꼬드겨 둘의 섹스 장면을 몰래 훔쳐보게 만든다. 현장에는 골딩의 형도 여자 친구과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최근 골딩의 개인 자료 보관실에서 미공개 자서전 2편과 소설 3편, 일기를 찾아낸 문학비평가인 옥스퍼드 대학의 존 케리 명예교수는 이와 관련해 '도라의 복수'라고 설명했다. 골딩의 아버지에게 "두 아들은 결코 모범생이 아님을 보여주려 했다"는 것.
케리 교수는 자신이 집필한 골딩의 전기 '파리대왕의 작가 윌리엄 골딩'(William Golding: The Man Who Wrote Lord of the Flies)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자신의 내면에 잠재한 야만성을 의식하고 있던 골딩은 자신이 아돌프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서 태어났다면 나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라는 골딩의 이런 자아의식 형성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1983년 골딩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파리대왕'은 오랫동안 영국에서 단골 교재로 이용돼 왔다.
'파리대왕'은 산호섬에 고립된 채 야만으로 돌아간 학생들의 이야기다. 인간의 상황을 우화적으로 묘사한 '파리대왕'은 사회관습이 매우 빨리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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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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