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악재…펀드환매·미국 상업용 모기지·중국 출구전략
증권가가 코스피 지수 1600선 돌파 기대감에 떠들썩하다.
하반기 증시를 비관적으로 봤던 증권사들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지수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경기 회복정도가 지난해 저점대비 80% 가까이 상승시킬 만한 모멘텀이 될만한가에 대해서는 좀더 명확히 따져봐야할 필요가 있다.
2·4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랠리가 이뤄졌던 때와는 달리 미국 증시도 함께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만 중시하며 강세장의 도래를 반기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는 부정적 조짐을 덮고 가기에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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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과거 지수 1600선에서 1700선 사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3조4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펀드환매 패턴을 보면 원금을 회복하거나 원금 대비 약간의 수익을 기록한 경우 환매에 대한 유혹이 가장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1600선 돌파를 위한 첫번째 장애물은 펀드환매라는 설명이다.
연기금의 매도물량 역시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의 매도 물량과 연기금의 물량을 현재까지는 외국인이 모두 받아주고 있으나 언제까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인가는 알 수 없다.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을 확인하기 위해선 미국 증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소비위축 우려감에 하락 마감했다.
부동산 자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는 더디기만 하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소비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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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 상업용 모기지 부실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의 대형 지방은행인 콜로니얼뱅크가 파산했다. 콜로니얼뱅크의 파산은 공격적으로 부동산대출에 나서면서 부실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잇따른 지방은행의 파산에 미국 당국은 당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겨우 회생 기미가 보이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중국 정부가 자산 거품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 역시 국내 증시의 부담요인이다.
악재 요인을 단순히 외국인의 잇따른 매수세로 덮기에는 부담스러운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아직 주식시장에서 안심할 단계라 보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돌파하고 날아가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추격 매수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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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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