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설 등 근거없는 루머에 가슴앓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15일 귀환 여부가 통보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그룹 관계자들의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과 14일 오전 체류 연장 통보를 해온 터에 이날 현 회장의 행보에 대한 어떠한 소식도 들리고 있지 않으면서 현지 억류설 등 근거없는 추측성 루머까지 나돌아 그룹 측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날 현대그룹 관계자는 "오후 2시가 지난 상황임에도 현 회장 일행으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받지 못해 답답하다"며 "정부 측 등 요로를 통해 확인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연락이 닿을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에 포함된 대북 관련 내용이 북측이 당초 원했던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 회장이 결국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통일부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 회장이 아직 평양에서 출발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돌아오더라도 오후 늦게나 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현 회장 방북을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경도 일원 지방 순시에 나선 정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측의 초청 형식으로 현 회장이 평양행을 실행했음에도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김 위원장의 다분히 고의적인 행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대북사업에 그룹의 명운을 걸고 있는 현 회장으로서는 평양 체류 기간을 늘리면서 접견을 고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 회장이 또 다시 귀환 일정을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10일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현 회장은 네 차례 귀환 일정을 연기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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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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