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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북한 체류 연장...김정일 일정 때문인 듯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김정숙 해군대학을 시찰했다고 12일 새벽에 보도했다.


현정은 현대아산 그룹 회장의 북한 체류연장도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따른 일정조율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김 위원장이 평양과 거리가 있는 함흥시에 가면서 현 회장과 면담이 늦춰지고, 현회장 일행의 귀환일도 12일에서 13일로 변경됐다는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번 보도에서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에서는 일반적으로 시찰 하루 뒤에 보도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와 현 회장과 면담을 한다면 12일 저녁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5년과 2007년 방북에서도 현 회장은 남측으로 내려오기 하루 전에 김 위원장과 만났다.


현 회장은 당면과제인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의 석방을 요청하고, 북한은 '추방' 형식으로 유 씨를 돌려보낸다는 게 유력한 시나리오다. 통일부는 과잉기대를 자제하면서도 유 씨의 송환을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북한이 훈련중단을 요구해왔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이 시작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 군은 그 동안 이 연습에서 평양포위, 김 위원장의 탈출과 체포까지 훈련해왔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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