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최종일 5언더파 맹위 해링턴 격파 '또 역전우승'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대망의 '70승 고지'를 등정했다.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파70ㆍ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달러) 최종일 5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기어코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지난주 뷰익오픈에 이어 2주연속우승이자 시즌 5승째. 우승상금이 140만달러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특히 PGA투어 통산 승수 부문에서 '옛날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미국)의 73승에 불과 3승 차로 따라붙어 올해안에 니클로스를 넘어 2위로 올라설 수 있을지가 지구촌 골프계의 또 다른 화두로 등장했다. 우즈는 33세에 70승을 수확해 니클로스의 40세 보다 7년이나 빠른 속도로 '우승사냥'을 거듭하고 있다. 투어 통산 최다승은 샘 스니드(미국)의 82승이다.
우즈의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타이거 효과'가 백미였다. 전날 5타를 줄이며 3타 차 2위로 올라선 우즈는 2번홀(파5) 이글로 순식간에 1타 차로 간격을 좁히며 3일내내 리더보드 상단을 지킨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를 압박했다. 우즈는 여기에 4~ 5번홀의 연속버디와 9번홀(파4) 버디로 9개홀에서 파행진을 거듭하며 제자리 걸음을 걸은 해링턴을 오히려 2타 차로 따돌렸다.
해링턴이 11번홀(파4) 버디로 반격을 개시하자 우즈가 13~ 14번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며 주춤해 한동안 위기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해링턴은 그러나 16번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라는 치명적인 실수로 결과적으로 우즈에게 우승을 상납한 꼴이 됐다. 우즈는 이 홀에서 세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떨어뜨리며 가볍게 버디를 낚아 해링턴과의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우즈는 3타 차 선두로 이미 우승이 확정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을 홀 1.8m 지점에 붙여 우승을 자축하는 팬서비스까지 곁들였다. 해링턴은 이날만 2오버파,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결국 로버트 앨런비(호주)의 공동 2위그룹까지 밀려났다. 다음 주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은 조로 묶인 해링턴에게는 타이틀방어에 대한 심적 부담이 더욱 커지는 순간이 됐다.
'한국군단'은 양용은(37)이 공동 19위(1언더파 279타)로 선전했고,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과 앤서니 강(37)이 나란히 공동 36위(2오버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는 공동 45위(5오버파 285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9ㆍ한국명 이진명ㆍ캘러웨이)은 공동 51위(6오버파 286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