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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UBS, 고객정보공개 쟁점 합의 결렬

미 법무부·국세청 압박수위 높일 듯, 다음주 합의 가능성

미국과 스위스 대형은행 UBS가 미국 고객 정보 공개와 관련, 7일(현지시간) 협상을 가졌으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양측은 내주 예정된 모임에서 합의 도출에 나설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그 동안 150억 달러의 탈세 자금을 UBS 계좌에 은닉한 의혹이 있는 미국인 고객 5만2000명의 금융 정보를 공개해 줄 것을 UBS 측에 요구해 왔다. 스위스 측은 이에 대해 스위스 은행 전통의 ‘은행 비밀주의’를 이유로 UBS 고객 데이터를 압류하겠다고 밝혀 갈등을 빚어왔다.

스튜어트 깁슨 미 법무부 조세담당 검사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몇 가지 더 남아 있다”며 “양측이 중요한 쟁점사항에 대해서 지속적인 논의를 거치는 중”이라고 전했다. UBS 측은 여전히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 법무부(DoJ)와 국세청(IRS)은 UBS에 미국 고객 정보 공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점 더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정부는 “법정에 서는 것보다 합의가 더 낫다”면서 스위스 은행의 ‘고객 정보 비밀 공개'를 두고 UBS와 격론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미 법무부와 UBS의 합의가 7일 결론이 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UBS의 주가는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합의결렬으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냉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합의가 결렬됐다는 소식은 스위스 정규 주식시장이 마감된 후 나온 터라 돌아오는 10일 UBS의 주가 움직임이 주목된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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