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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가 화려하고 큰 스케일의 액션과 절절한 멜로라인, 깊은 갈등구조로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주인공 지성과 성유리, 그리고 이완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케이션 분량이 전파를 타고 있는 요즘 ‘태양을 삼켜라’는 다양한 인물들의 강렬한 캐릭터와 현란한 액션, 화려한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지성의 활약은 더욱 빛난다. 이국적 풍광 속에서 유오성과 함께 VIP 경호를 하는 모습에는 불과 얼마 전 제주도에서의 허름한 정우는 없다. 현지의 야경처럼 화려하지만 어느 때보다 위험해 보인다.
지성이 연기하는 정우는 제주를 떠날 때 장회장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고 넘어왔다. 정우는 장회장을 위해 영혼까지 바쳤지만, 장회장은 그를 버렸기 때문이다. 끓는 복수심만큼 경호 업무에 대한 그의 태도는 더욱 과감하고 절실하다. 여기에 성유리가 연기하는 수현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멜로라인이 가미되면서 정우의 운명과 캐릭터는 완성된다.
두 사람의 멜로는 태혁을 연기하는 이완이 삼각관계를 이루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선배 기획자에게 자신의 기획안을 허락받고 좋아하는 수현은 극단에도 정식 직원으로 발령 난다. 이는 ‘태양의 서커스’의 아시아 유치를 성사시키고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태혁의 선물인 것으로 짐작된다. 이 사이 정우과 수현 사이의 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태혁과 정우의 사이는 첨예하게 대치되는 악연을 이어간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몇 번은 너를 도와주겠지만 수현이 만큼은 마음에 두지 마라. 너와 어떤 식으로든 엮이는 것 절대 안 돼. 지금은 나와 사업 파트너지만 제주도에 갈 때는 내 와이프가 될 사람이니까”라는 태혁의 말은 정우에게 선전포고와 같고, 향후 수현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두 남자 간의 갈등이 얼마나 고조될지 시사한다.
잭슨리를 연기하는 유오성과 애인 에이미 역의 박현진이 보여주는 순애보도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친아버지에게 납치되듯 끌려간 에이미에 대해 잭슨은 정우 등에게 “한국 이름은 문정혜로 미국 명문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다가 나를 만나면서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리퍼로 전락해버린 사람이다. 아버지에게 갔으면 다행이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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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방송분에서는 특히 라스베이거스 사막에서의 총격전이 눈길을 끌었다. 차차보왕에 대한 테러가 벌어진 것. 유오성과 지성, 마동석, 여호민은 순간적으로 차차보왕을 보호하고 나섰지만 잭슨이 총상을 입는다. 총격전에 이어 차량 추격전도 압권. 고급 세단과 지프 차량이 사막 한 가운데를 달리는 장면은 보통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것이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이렇게 '태양을 삼켜라'는 흔하지 않은 배경에서 운명적으로 규정된 인물의 캐릭터들이 엉켜 뒹굴며 새로운 드라마로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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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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