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오는 15일 광복절 전후로 예상되는 개각에 때 맞춰 정치권 입각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관료로 성장한 전문성과 기능적 효율성도 중요하지만 국민 뜻에 맞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의 경우 민심과 국민의 정서를 잘 아는 사람들이어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5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정부에 참여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번 개각에서 적어도 3~4명을 입각시켜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당·정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공개요청한 상태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개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당초 중폭 이상의 개각에서 최근 내각과 청와대 개편이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다.
또한 개각때마다 여당 인사 입각의 군불을 때고 있지만, 그간 여의도를 멀리해온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권 입각에 난색을 표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개각엔 정치권 인사가 본격 발탁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전망이다. 안 원내대표의 발언에 여권에서는 당·청 간에 이미 어느 정도 의견 조율이 있었던 부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주요 당직자들의 줄 이은 대통령 특사 파견도 정치권 입각을 부채질한다.
이달 중 안상수 원내 대표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 진수희 여의도 연구 소장은 에콰도르와 콜롬비아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 대통령을 대신한 외교활동을 벌인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8일부터 브라질, 페루 등 남미국가에 자원협력 특사자격으로 순방한다.
정치권 입각설이 순풍을 타면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충청권 연대설과 당내 친박 인사의 입각이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와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인위적 충청권 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심대평 총리카드는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충청권 민심을 수습하고,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여야 관계에서 야당의 한 축인 선진당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재보선을 당내 화합속에 치러내기 위한 친박 인사의 입각도 주목꺼리다. 김무성, 최경환 의원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9월 조기 전당대회가 사실상 힘겨운 상황에서 본격 정치 행보를 개시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입각설도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 외 지식경제부 장관에 임태희, 법무부 장관에 장윤석·이범관의원들은 이미 개각시마다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사다.
홍준표 의원도 비정규직법이 난제인 노동부 장관 후보군에 포함되고, 정두언·주호영등 정권공신들도 미디어법 통과에 공을 세운 나경원 의원과 함께 입각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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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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