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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쥔 외국인..선물 팔고 현물 산다?

단기 조정 열어둔 반면 중장기 상승에 베팅..ITㆍ금융 러브콜 지속

외국인이 선물 시장과 현물 시장에서 전혀 다른 매매 패턴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국인들은 현물 시장에서는 14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지속하고 있고, 그 규모도 일평균 400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강해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반면 선물 시장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간 매수세를 보인 날은 단 2차례에 불과하고, 매수 규모 역시 각각 80계약, 310계약에 불과하다. 매도의 경우 4거래일간 하루 평균 매도 규모가 3150계약에 달한다.


국내 증시의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주체가 외국인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엇갈리는 매매패턴은 투자자들에게도 혼돈을 주고 있다.
현물 시장에서는 끊임없이 매수를 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주체가 되고 있긴 하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매도 우위를 지속하며 프로그램 매물을 이끌어내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두가지로 나누어 해석하고 있다.
먼저 선물 시장의 경우 헷지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에는 헷지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선물과 현물 시장에서 매매패턴이 반대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외국인들은 현물 시장에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그에 대해 선물시장에서는 헷지를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선물 안에는 파생상품이나 ELS 등의 수요가 포함돼있는데 이들은 주가가 오를 때마다 헷지에 나서야 하는 만큼 현ㆍ선물간 매매가 반대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외국인들이 주가가 오르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선물 시장 내에서의 헷지 규모가 어느정도를 차지하냐는 점이다.
현재 옵션시장 등을 모두 감안할 때 헷지 규모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헷지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하방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조정을 염두에 둔 매매 패턴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물시장과 선물 시장의 매매 주체가 서로 다르다는 측면에서 볼 경우에도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현물 시장에서는 중장기 시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만기가 제한돼있는 만큼 단기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즉 단기 투자자들의 경우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중장기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주식시장 역시 추가 상승의 가능성이 높은 반면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 역시 외국인과 시각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득만 노린다면 진입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미 14거래일째 매수세를 지속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어떤 종목에 대해 매수세를 지속할까.
외국인들이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13거래일간 매수세를 지속하면서 주로 사들인 종목은 IT주와 금융주다.
이 기간동안 가장 많은 규모의 매수세를 보인 종목이 삼성전자(7965억7400만원)와 하이닉스(4168억6300만원)이고, 신한지주(2938억400만원), LG전자(2374억5700만원), KB금융(2058억7400만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순매수 상위 5종목이 모두 IT주와 금융주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오전 10시40분 현재도 외국인들은 총 1590억원 규모의 매수세 중에서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400억원, 금융업종에 대해 49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등 여전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들 종목에 대해 편중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이시각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46포인트(0.22%) 오른 1560.75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159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0억원, 1300억원의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고, 외국인의 3700계약의 선물 매도로 인해 프로그램 매물이 15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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