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지분이 한국정책금융공사로 넘어간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사, 쌍용양회 등은 산은이 계속 보유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은행 분할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오는 10월까지 분할과정을 거쳐 국책기관인 정책금융공사와 민간회사인 산은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주식교환을 통해 잔존 산업은행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방안은 산은의 8월말 예상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8월말 기준으로 산은의 자산은 172조1000억원, 부채는 155조원, 자본은 17조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1%로 예상됐다.
정책금융공사는 자산 28조원, 자기자본 3조원, 부채 25조원 규모로 설립한다. 한국전력공사(29.95%), 한국주택공사(9.28%), 대한주택공사(10.42%), 한국토지공사(26.66%) 등 12개 공기업 주식(장부가 15조1000억원)은 전부 정책금융공사로 이전한다.
관심을 모은 구조조정기업 주식 중에서는 현대건설(11.2%), 하이닉스반도체(6.2%), 대우인터내셔널(5.3%), SK네트웍스(8.2%), 한국항공우주(30.1%) 등 장부가 1조2300억원 수준의 지분이 공사로 이전한다. 또 은행자본확충펀드 투입 자산, 현금성 자산 3조원, 산은전산센터 건물(현 산은캐피탈 건물) 등도 공사로 옮겨간다. 산금채는 2010년 이후 도래하는 원화산금채 중 액면가 500억원 이상인 채권을 대상으로 각 연도별 상환비율 만큼 안분해 이전하는데, 공사로는 총 17조원이 순차적으로 이전된다.
산은지주회사는 현재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39.1%), 산은캐피탈(99.9%), 산은자산운용(64.3%), 인프라자산운용(90.1%) 등 금융자회사 주식과 현금성 자산(398억원) 등 자산 1조5000억원을 이전받아 세워진다. 이전되는 자기자본과 부채는 각각 1조1500억원, 3500억원 수준이다.
산은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31.3%), 현대종합상사(22.5%), 쌍용양회(14.9%), 팬택(16.8%) 등 장부가 1조2000억원어치 지분을 계속 보유한다. 또 5825억원(686개사) 규모의 벤처기업주식과 대출채권도 산은에 남는다. 이에따라 산은은 자산 142조6000억원, 자기자본 12조9000억원, 부채 129조7000억원 규모가 된다.
추경호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지분은 사후관리를 위해 산업은행에 남겼고,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곳 중 일부는 정책금융공사로 이전했다"며 "지분 분할이 해당 기업의 M&A 시기와는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국장은 "산은은 여전히 상당한 자산을 가지고 국내 대표 IB로 도약할 수 있는 영업기반을 유지할 것"이라며 "당초 정부가 약속한 대로 민영화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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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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