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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쿠크는 어디에 있느냐?

이라크 석유 60% 매장, 복잡한 종족구성.. 이라크 미래의 최대 변수

이라크 석유의 40%가 몰려있는 이라크 북부의 도시 키르쿠크. 전세계 석유매장량으로 보면 대략 6%(100억 배럴)가 이곳 키르쿠크에 묻혀 있다.


또 키르쿠크는 쿠르드인과 수니파 아랍인과 투르크멘인 등 복잡한 종족들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키르쿠크는 과연 이라크의 어느 주에 속해 있을까? 특이하게도 키르쿠크는 주위의 타밈 주나 아르빌 주, 수라이마니야 주 중에서 어디에 속해 있는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이라크 헌법을 만들 때 각 정파들은 키르쿠크를 누가 지배할지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헌법 140조에서 2007년 말까지 인구조사를 실시한 후 키르쿠크의 지위에 대한 국민투표를 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분파주의적 폭력사태와 더불어 키르쿠크에 대한 논의 자체가 전후 이라크를 장악한 시아파-쿠르드 동맹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헌법에 규정된 인구조사와 국민투표를 지금까지 계속 미뤄왔다.


2년전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인 마수드 바르자니는 "만약 헌법 140조가 실행되지 않는다면, 진짜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인구조사 자체만 하더라도 키르쿠크를 둘러싼 종족간의 내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히 민감한 중대 사안이다. 키르쿠크의 운명을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면 누가 투표권을 가지게 될 지를 결정하는 인구조사가 선해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키르쿠크의 지위가 명확해 지기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지역정부 관리들의 이라크 중앙정부에서 어느 정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나아가 키르쿠의 문제는 과연 쿠르드인들이 이라크의 일부로 남아있을 지도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 쿠르드인과 투르크멘인들이 서로 자신들이 키르쿠크의 다수파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57년에 실시된 인구조사에 따르면, 키르쿠크의 도시에서는 투르크멘인들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주변지역에서는 쿠르드인들이 다수를 점했다. 또 아랍인들은 주변지역에서 2위, 도시에서 3위를 차지했다.


쿠르드인들은 사담 후세인 시절 한때 키르쿠크를 자신들의 일부라고 선언했지만, 사담 후세인은 군대를 보내 쿠르드 게릴라들을 키르쿠크에서 쫓아냈었다.


그래서 엄청난 석유와 복잡한 종족갈등의 도시 키르쿠크는 앞으로 이라크 전체의 운명을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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