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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대장금'으로 유명한 연출자 이병훈 감독은 한국 드라마 PD 가운데 ‘사극의 거장’이라고 불린다. 그가 연출한 ‘허준’은 국내 사극의 판을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감독은 이때부터 새로운 사극을 만들어보자고 마음먹고 가급적 모든 요소를 새롭게 시도했다.
이 감독이 말하는 참신한 사극 만들기란 무엇이며, 어떤 요소를 바꿔야 가능한 것일까.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직접 들어봤다.
먼저 사극을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작가와 작업하는 것. ‘허준’의 최완규, ‘대장금’의 김영현, ‘이산’의 김이영 모두 당시 사극을 처음 썼다. 그동안 함께 작업했던 작가들이 대부분 왜 자신과 작업하지 않느냐며 서운해 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 손잡고 대본을 집필한 작가들은 모두 성공했다.
다음은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중 하나인 미술에 대한 도전이다. 새롭고 화려한 화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미술팀에게 총천연색과 파스텔 톤의 다양한 색상까지 동원해 새로운 의상, 새로운 소품과 배경을 만들어 달라고 주장했다. 모두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지만 정말 멋진 그림이 나왔다. 시청자들은 판에 박힌 그림이 아닌 회화 같은 화면을 보고 놀라워하며 즐거워했다.
세 번째 대사까지 현대 사용하는 말투로 싹 바꿨다. 궁중 용어나 특수 용어를 제외하고 누구나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대사를 처리했다. 특히 고어에서 사용하는 조사와 어미들을 과감하게 현대어로 바꾸고, 가끔은 당시 유행어나 관용 어구를 그대로 사용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네 번째 드라마 배경음악은 뉴에이지 장르로 갈아 끼웠다. 다소 처지거나 근엄하기만 했던 음악을 신세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는 뉴에이지 음악이나 흔히 들을 수 있는 대중가요에 국악을 접목시킨 음악으로 교체해 편안한 느낌을 살렸다. 인물의 감정과 상황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이끄는 데 적합하도록 작곡하는 것은 물론이다.
“오래 전 예고편에 랩을 사용해 내보냈더니 위에서 난리가 났어요. 빨리 수정해 다시 내보내라는 것인데, ‘이틀만 기다려 봐라 만약 반응이 안 좋으면 그때 바꾸겠다’고 고집을 부렸죠. 그런데 시청자들은 그걸 좋아했고, 그래서 나는 이후에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이 감독은 사극의 원형은 남겨둔 채 세부적인 형식을 변형시키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덕분에 시청자들이 사극을 보면서 가장 어려워했던 것을 직접 해소했고, 큰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드라마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모토에서 비롯된 것이다.
“드라마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주제가 있고, 교훈이 있어도 재미가 없으면 사람들은 안 봐요. 좋은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잘 볼 수 있게 하려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재미있게 만들어야 해요. 그래서 작가와 연출자가 머리를 맞대고 끝없이 연구를 하는 겁니다.”
내놓는 드라마마다 형식과 내용 면에서 기본을 지키고 흥행 요소를 완벽히 갖추면서도 신선함을 추구해온 이병훈 감독이 차기작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할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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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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