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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김민준①] 다시 시작된 도전 "사극도 너무 하고 싶다"(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배우 김민준이 다시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최근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하 친구)의 촬영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과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달 중에는 드라마 보충 촬영이 있어 다른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지만 시간이 주어졌을 때 배우로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깊이 있게 연구해 보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친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김민준은 그동안 안 했던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색다른 면모를 보이며 대중과 좀 더 친숙해지고 있다.

퓨전 사극 MBC ‘조선 여형사 다모’로 데뷔와 함께 스타덤에 오른 김민준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로 인기 절정에 올랐다. 하지만 매번 한계를 느꼈던 것도 사실.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의 모자람을 깨닫는 기간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채워야 할 것이 많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그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즉 완벽한 캐릭터 변신과 연기 내공을 쌓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것이 영화 ‘사랑’. 그는 여기서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출연했다. 곽경택 감독에게 직접 “비중이 적어도 좋고, 장면이 적어도 좋으니 확실한 캐릭터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연기 철학이 바뀐 것도 이맘때다.

“곽경택 감독님이 처음에 반신반의 하셨어요. 이미 일정 위치에 자리 잡은 배우가 왜 단역을 하려 하느냐는 것이었죠. 저는 아예 배우 이름 올라갈 때 넣지도 말아 달라고 했어요. 작품에 임하는 제 각오였죠. 그저 그 인물을 연기하는 것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감독님이 그렇다면 최악의 캐릭터로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전 오히려 기뻤죠. 결과적으로 전 연기 면에서 한 단계 올라가는 행운을 얻었어요.”

이 기간 동안 그의 행보가 순탄하지만은 않았기에 김민준은 집중적인 고민에 들어갔다. 그는 지금도 자신을 소개할 때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해왔다. 이젠 연기에 대한 확신과 직업에 대한 정체성도 확립해야 할 때라고 여긴다.


“지금은 배우와 연예인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배우란 단어는 좀 쑥스럽고 연예인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섭섭하죠. 지금까지 걷고 뛰었다면 이젠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진정한 ‘배우’가 되는 것이죠. 드라마 ‘친구’를 통해 배우에 가깝게 다가섰다면, 이제 배우로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새로운 도전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연기에 임했기에 김민준이 앞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그는 이젠 주조연과 단역을 떠나 작품 속에서 의미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캐릭터로 ‘사랑’에 출연한 것처럼 끊임없이 도전할 참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상하의 장르로 보지 않아요. 지금까지 제가 보여준 것은 20%도 안 되기 때문에 어떤 장르든 내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당당히 보여주고 싶어요. 어떤 작품이든 어떤 캐릭터든 건성으로 한 적 없거든요. 결과를 떠나 작품 할 때만큼은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후회되거나 창피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한 것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죠.”

그는 끝으로 “사극도 너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작이자 출세작인 ‘다모’가 자신에게, 그리고 한국 드라마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 또 당시는 어설피 연기에 임했다면 지금의 발전된 모습으로 뭔가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다모는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에요. 이후 드라마, 영화 등 많은 작품을 해오면서 성숙한 것 같으니까 이쯤 다시 도전하고 싶은 거죠. 물론 작품을 가리지는 않겠지만 요즘 간절히 사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들어요. 현대극보다 사극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민준의 요즘 하루하루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잔뜩 웅크린 개구리 같다.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이어져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다양한 책을 통해 고민을 해결하고, 자신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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