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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업용 부동산-신용카드 '부실 경고음'

미국의 주요 은행인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가 미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대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부실이 심해질 경우, 제2의 금융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2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콤 켈러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2·4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손실이 7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에 기록한 10억달러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켈러 CFO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미 여러번 조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웰스파고 역시 2분기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 대출(무수익 여신)이 전년동기 대비 69% 늘어난 7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개발업체들과 건물 소유주 등이 대출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던 점을 부실 대출 증가의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리얼 캐피털 어낼리틱스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중 현재 디폴트 상태에 처했거나 담보물을 찾을 권리를 상실한 부동산 등 부실한 부동산의 규모가 108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실 문제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 규모가 2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은행들과 부실 대출 관련 손실이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주장했다. 올 들어 미국에서 부실 대출 문제로 파산한 은행만도 벌써 57개에 달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의 디폴트 문제는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시장의 부실 역시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 중 하나다. 경기 침체로 인한 실업률 증가로 인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씨티그룹 등 미국의 주요 카드업체들의 대손상각률은 이미 10%를 넘었다.


무디스가 발표한 6월 신용카드 대손상각률은 전월에 비해 10.76% 상승했다. 상승 속도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되는 형국이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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