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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부실자산 증가 '구제금융 낙제점'

백악관이 그 동안 금융권 구제를 위해 쏟아 부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부실채무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웰스파고(Wells Fargo)와 US뱅코프(U.S Bancorp), 선트러스트뱅크(SunTrust Banks), 키코프(KeyCorp) 등 4개 은행이 제출한 실적보고서를 인용해 구제금융으로 금융권 부실채무가 완화됐으리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은행들의 부실채무 비중이 전년동기 대비 급등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이익을 내고 있는 은행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 부실채무 비중 해마다 급증 = 지난해 와코비아(Wachovia)를 인수했던 웰스파고는 인수합병 이후 전국구 은행으로 부상했다. 2분기 매출은 배 가까이 급증한 225억 달러에 이르렀고 순익은 32억 달러로 전년동기 순익의 81%를 상회했다.

그러나 와코비아가 갖고 있던 악성채무가 웰스파고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웰스파고가 떠안고 있는 부실채무 비중은 45% 가량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와코비아의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악성채무는 2배 이상 늘어 56억 달러에 이르렀다. 여기에 스트레스테스트 이후 백악관으로부터 자본 확충을 요구받아 오는 11월까지 51억 달러를 조달해야 하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웰스파고는 이날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3.6%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소형 은행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분기 2억3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키코프는 12억 달러에 이르는 상업용부동산 담보 대출이 상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키코프는 다가올 대출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2분기 8억5000만 달러를 따로 배당해 두었다.


2분기 1억8350만 달러의 손실을 낸 선트러스트의 지난해 부실 상업용부동산 대출 규모 역시 두 배 이상 늘어나 19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사업자대출(Business loan)의 손실 규모는 7억1600만 달러로 6배 이상 불어났다.


선트러스트의 제임스 웰스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부실채무와 이로 인한 손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출 위주 ‘전통은행’ 회귀 = 급증하고 있는 대출손실에도 불구하고 미 은행들은 복잡한 파생상품보다는 대출을 주업무로 삼는 ‘전통적인’ 은행모델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2분기 4억71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린 US뱅코프는 이날 신규 대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국적인 광고 캠페인에 나섰다고 밝혔다.


US뱅코프의 앤드류 세세르 최고재무담당(CFO)는 “은행들은 대출 시장에 적절한 모습으로 적응해 갈 것”이라며 “그림자 금융이나 증권화 대출 등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황이 나아진다고 해도 이 같은 움직임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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