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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그룹 대주주 '주식 스왑', 왜?

하이트-진로그룹의 오너이자 전문경영인인 박문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하이트맥주 주식을 하이트홀딩스 주식과 맞바꾸는 이른 바 '주식 스왑'을 공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 3인은 전일 공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하이트맥주 주식 233만8555주를 하이트홀딩스에 넘겨주는 한편 그 대가로 하이트홀딩스 보통주 1137만8723주를 배정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트홀딩스의 하이트맥주 소유주식수는 298만4590주를 기록, 우선주를 포함해 지분비율이 30%에 달하게 됐다.


하이트맥주의 대주주인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주식스왑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진로 재상장을 앞두고 계열사인 하이트맥주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룹 지주사인 하이트홀딩스는 최근 자회사인 진로의 지분을 정리, 재상장 준비에 열을 올려왔다. 그럼에도 진로 재상장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하이트맥주가 진로의 재무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할 당시 참여했던 재무투자자(FI)의 풋옵션중 지금까지 행사된 규모가 3500억원이며 아직 남은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의 풋옵션 규모는 7400억원에 달해, 그 부담이 상당한 편이다.


만약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로재상장이 실패할 경우 내년, 풋옵션이 행사되고 이를 하이트맥주가 고스란히 떠맡게되는 시나리오가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주식스왑으로 하이트맥주가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진로의 재무적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줄어든다. 지주사에 편입돼 있는 자회사끼리는 서로 재무적 지원을 주고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하이트맥주로서는 '그룹 빚' 부담을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지주사 체제를 보다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현재 하이트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트맥주의 지분율은 6.8%로 극히 적다. 이번 주식 스왑을 통해 하이트홀딩스는 하이트맥주의 지분을 30%까지 보유하게 되고, 자회사 편입요건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하이트홀딩스 지분은 70%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돼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는 오히려 강화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맥주가 하이트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재무적 부담은 줄어들지만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길은 진로재상장의 성공"이라며 "진로 상장이 적정한 가격에 이뤄지고 하이트홀딩스가 자체 부담으로 최소한의 차액을 보존할 경우 하이트맥주는 맥주사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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