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의 왓슨 '노장투혼'에 온통 스포트라이트, 메이저챔프가 여전히 '조연대우'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최고(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고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싱크는 2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골프장 에일사코스(파70ㆍ7204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의 극적인 버디로 톰 왓슨(미국)과 통타를 이룬 뒤 4개홀 연장사투 끝에 '클라레저그'를 품에 안았다.
싱크는 그러나 왓슨의 '노장투혼'에 스토프라이트가 온통 집중되면서 여전히 '조연대우'를 받는데 그쳤다.
싱크는 사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6승째를 수확한 강호이다. 지난해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결승을 치르기도 했고, 미국과 유럽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도 네 차례나 출전했다.
하지만 액센츄어매치플레이에서는 우즈에게 8홀 차로 완패해 오히려 '약자의 이미지'만 강해졌고, 라이더컵도 빅스타의 그늘에 가려 늘 '들러리' 신세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전날 '잉글랜드의 자존심' 리 웨스트우드와 동반플레이를 펼쳐 당연히 갤러리의 시선을 받지 못했다. 싱크는 "아무도 나를 응원해주지 않았다"고 서운해 했다. 마지막날은 또 왓슨과 웨스트우드의 우승경쟁에 초점이 맞춰져 카메라가 제대로 따라다니지도 않았고, 왓슨과의 연장 4개홀도 사정은 비슷했다.
일부 외신들은 아예 싱크를 '악당 취급(?)'하는 곳도 있었다. 싱크의 메이저 생애 첫 우승 보다는 왓슨의 '노장투혼'이 화두가 되면서 싱크는 노장의 꿈을 무산시킨 주범으로 몰리며 비난 아닌 비난까지 들어야 하는 분위기였다. 싱크는 그래도 "왓슨은 모든 선수를 꺾었지만 나를 이기지 못했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골프인생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승을 자축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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