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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증권주를 사는 이유?

주식시장 낙관론 반영...순환매 일종이라는 의견도

코스피 지수가 또다시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업종이 있다. 바로 증권주다.


IT주나 금융주의 경우 외국인이 강한 순매수세를 보이고 뚜렷한 실적개선이 뒷받침되면서 상승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증권주는 그동안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던 기관이 '러브콜'을 보내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특히 증권주가 주식시장의 전체를 선반영하는 성격이 있음을 감안할 때 '팔자'를 고집하던 기관이 증권주를 사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주는 지난 13일부터 줄곧 상승흐름을 이어왔다.
지난 13일 2733.92를 기록하던 증권업종지수는 연일 강세를 보이며 17일 오전 2934.63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기관은 10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에 대해서는 25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기관이 전체적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13일부터 나흘간은 줄곧 매도세를 지속해왔다. 나흘간의 매도 규모도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와중에도 증권주에 대해서는 총 8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등 꾸준한 애정공세를 퍼붓는 모습이다.

이같은 기관의 증권주 매수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주는 선행지수의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에 기관이 증권주를 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증시 자체의 상승세에 베팅을 한다는 것, 즉 박스권 돌파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관의 경우 과거에는 투신권 위주의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인 반면 최근에는 증권과 보험, 은행, 종금 등이 골고루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날도 현재 투신권에서 500억원, 증권과 보험이 각각 270억, 220억원, 은행과 종금이 60억, 40억원 가량의 매수세를 보이는 등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투신 위주의 매수세에서 전체적인 매수세로 바뀐 것은 기관의 투자심리가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의 투자심리도 살아나면서 전체 주가가 상승할 때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증권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관이 여전히 현 지수대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증권주의 강세도 순환매 양상의 일종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이 증시에 대한 시각을 바꾸었다면 시장 전체에 대해 강한 순매수세를 보였겠지만, 나흘간 매도를 지속한 후 17일에만 소폭 매수세에 그치고 있다"며 "이는 전고점 돌파 이후 증시에 대해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주가 전체 주식시장을 선반영하는 측면은 있지만, IT나 금융 이후에 후발주자로 증권주가 등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또한 시장이 활황일때는 거래량이 개선되면서 증권주가 부각될 수 밖에 없는데 이번에도 같은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5포인트(0.09%) 오른 1433.47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445선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넘어섰지만 상승세를 모두 반납한 상황이다.
증권주는 2% 이상의 강세를 보이며 전체 업종 중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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