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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 "이런인재 트럭으로 줘도 싫다"

이건희 회장 '남 뒷다리잡기 型'
구본걸 사장 '자신 업적과신 型'
정수용 부회장 '애정없는 비판 型'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이를 알아보는 백락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옛말처럼 CEO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좋은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다.

좋은 인재를 발굴, 확보하는 것은 전세계 모든 CEO들의 공통된 과제이면서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많은 고충을 겪는다. 다음은 '한국의 CEO 55인의 선택 좋은 인재 나쁜 인재'란 책에서 CEO들이 털어놓은 나쁜 인재상이다.


◆구본걸 LG패션 사장 '자신 업적 과신하는 인재'= 유통 사업부를 담당하던 B부장은 신사복, 간이복, 유통, 생산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베테랑이었다. 풍부한 업무 지식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사업 리뉴얼, 프로세스 혁신, 새로운 유통기법 개발 등 수많은 일을 해냈지만 자기가 최고라는 지나친 자만심으로 스스로의 능력과 업적을 과신하고, 소속 조직원이나 타 부서 동료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했다. 다른 부서의 성과를 비난하고 그들의 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해 타부서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

업무 처리 과정에서 항상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던 그는 급기야 문제를 일으켜 회사 감사팀이 개입하는 일까지 벌어져 결국 회사를 떠나야 했다. 업무 능력은 경험과 교육을 통해 키울 수 있지만 비뚤어진 가치관은 좀처럼 고치기 어렵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남의 뒷다리 잡는 인재'= 양치기 소년의 우화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소년이 죽어 저승에 가 염라대왕이 왜 거짓말을 밥 먹듯 했느냐고 물었더니 "너무 심심해서 죽겠더라고요. 이해해 주세요"라고 변명을 늘어놓더니 심지어 "내 친구 OOO는 나보다 훨씬 더 거짓말을 했는데도 사람들이 모르고 있어요"라며 남의 '뒷다리 잡기'까지 했단다. 어떤 유형의 직장인을 가장 싫어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주로 예를 드는 '자작우화'다.


이 이야기 속에서 나쁜 인재의 네 가지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바로 거짓말, 변명,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억지, 뒷다리 잡기다. 바로 내가 가장 싫어하고, 삼성이 경계하는 타입의 인재상이다.


◆정수용 빙그레 부회장 '애정없이 비판하는 인재'= 몇 해전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퇴사하는 신입사원이 갑자기 늘어난 적이 있다. 알고 보니 그만둔 신입사원 가운데 불만만 늘어놓는 직원이 하나 있었는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회사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았다. 상사에 대한 험담은 물론, 회사의 비전이나 급여 수준에 대한 불만 등 그의 불만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입사할 때부터 회사가 성에 차지 않았지만 취직이 목표였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묻지마 구직'으로 생각하고 참고 지냈다는 것. 아무래도 그의 영향을 받아 전례 없이 그의 입사동기 중 퇴사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조직에 대한 애정 없이 습관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은 자신 뿐 아니라 주위사람들까지 감염시킨다. 이러한 직원은 빨리 퇴사하면 할수록 회사에는 득이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 '평균 수준에 안주하는 인재'= '베스트(Best)'의 반대말은 '워스트(Worst)'가 아니라 '굿(Good)'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워스트 상태에서는 누구나 현재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베스트를 다하는데, 굿 상태에서는 더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적기에 회사가 좋은 상황일수록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인재도 마찬가지다. '평균 수준'의 적당한 성적에 안주하고자 하는 사람이 바로 '나쁜 인재'다. B등급을 3년 이상 받은 사람이 기업 인사 등급 중 가장 나쁜 등급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활동에 있어서 비범하지 않은, '평균 수준'의 아이디어는 '제로'가 아니라 기회비용의 손실에 따른 '마이너스'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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