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안되지만 공은 엄청 들이죠"
현재 국내에 운영중인 투어밴 전량을 제작한 김백희(51ㆍ사진) 미래에스앤티 대표는 요즈음 확장형 셀터(shelter) 시장 개척으로 분주하다. 방송중계와 통신, 소방 등 특장차 제작에 주력했던 벤처기업으로서는 군사와 의료 분야 등 엄청난 수요를 목전에 두고 보다 다양한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시점이다.
투어밴 이야기를 꺼냈더니 "전부 다해봐야 몇대 안되는데"라면서 처음엔 시큰둥했다. 사실 국내에 투어밴을 운영하는 골프용품업체들이 메이저브랜드 밖에 없다보니 회사입장에서 투어밴은 아주 작은 틈새시장에 불과한 셈이다. 김 사장은 한양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우 계열사인 대영전자에서 근무하다 1999년 특장차사업에 매력을 느껴 회사를 창설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투어밴은 특히 제작기간도 6개월로 길다. 발주자의 요청에 따라 차량을 선정한 뒤 탑재 장비에 맞추어 재설계를 하고 전기와 전자, 통신, 기계 등 완벽한 설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차량이 완성되면 다시 남양성능연구소에서 충돌시험 등 안전도 검사를 거쳐 인증까지 받아야 운행이 가능하다.
김 사장은 그러나 골프이야기가 나오자 "이익보다는 골프가 좋아서"라며 목소리에 생기가 돌았다. 김 사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양한 설비를 세밀하게 조합하고, 최대한 공간을 확보해 선수들의 보금자리를 만든다는데 보람을 느끼지요."라면서 "선수들에게 투어밴은 클럽 피팅은 물론 멘탈까지도 강화시키는 절대적인 공간입니다."라고 투어밴의 중요성까지 역설했다.
김 사장의 경영철학도 골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기초가 단단해야 무한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김 사장이 10년의 구력에 베스트 스코어가 3언더파 69타인 고수라는 것도 이 때 알았다.)
"로우핸디캐퍼일수록 스코어를 줄이기가 어렵듯이경제 역시 고도로 발달하면 1~ 2%의 성장도 만만치 않다."는 김 사장은 "당연히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다보면 새로운 시장이 눈에 보인다"고 덧붙였다.
화성=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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