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코스특성에 맞는 신무기 장착", 아마추어골퍼에게는 "차세대클럽의 성능연구소"
투어밴은 과연 선수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까.
답은 선수들에게는 우승을 좌우할 정도로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꽃남골퍼' 홍순상(28)은 실제 6월 KPGA선수권대회에서 타이틀리스트 투어밴에 들러 퍼터의 무게추를 교체한 뒤 박상현(26)과의 연장혈투 끝에 2년만에, 그것도 메이저 우승을 일궈내 '투어밴 스탭'들의 자랑이 됐다.
캘러웨이 투어밴은 이에앞서 제주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디펜딩챔프'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아예 제주의 강풍에 맞서 드로우용 드라이버를 새로 제작했고, 어니 엘스(남아공)는 그립을 교체하는 등 빅스타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선수들에게는 대회 현장의 코스 컨디션이나 강풍 등 기후여건에 따라 무기를 끊임없이 교체할 수 있는 '보고(寶庫 )'가 바로 투어밴인 셈이다. 선수들은 연습라운드를 통해 우승의 관건이 티 샷의 정확도라고 판단되면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기 위해 드라이버 로프트를 높이는 것부터 피팅을 시작한다.
그린 주위의 러프 상태나 벙커의 모래 재질에 따라서는 라이각이나 바운스를 조절한다. 이를테면 모래가 딱딱할 경우 바운스가 낮은 웨지나 그라인더로 즉석에서 갈은 비장의 무기를 요구하고, 모래가 부드럽다면 바운스가 높게 조정하는 식이다. 우중에는 레인장갑을 착용하고, 기온이 급강하하면 실그립을 고무그립으로 교체한다.
투어밴은 아마추어골퍼들에게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로 프로선수들의 경험이 차기 모델에 대한 연구로 이어진다. 선수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시제품을 만들고 테스트를 거치는 곳도 바로 투어밴이다. 김흥식 캘러웨이 이사는 "투어밴은 선수 지원은 물론 아마추어골퍼들의 차세대 클럽이 출발하는 연구소"라며 투어밴의 기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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