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신임 국세청장이 16일 오전 공식 취임함에 따라 국세청 개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백 청장은 국세청 개혁방안을 조만간 발표해 조직을 쇄신하는 한편 고위직 간부에 대한 대규모 인사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백 청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인사는 빨리 조직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적당한 시기에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취임사에서 내부 비리와 인사청탁을 근절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강도높은 개혁의지를 보였다.
우선 국세청 조직개편 가운데 지방국세청 폐지 여부에 따라 조직개편의 큰 틀이 바뀌게 된다.
당초 계획대로 6개의 지방 국세청을 없애 현재 본청-지방국세청-세무서의 3단계 조직을 본청-세무서의 2단계로 슬림화 할 경우 인적쇄신도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하지만 고위직 자리가 그만큼 없어지기 때문에 내부 반발을 피하기 어렵고 지방국세청 역할이 대부분 본청으로 흡수되면서 본청이 과도하게 비대해질 수도 있다.
국세청 비리 차단을 위해 제시됐던 외부감독위원회 설치는 백 청장의 '옥상옥' 지적에 따라 사실상 백지화 됐다. 대신 청렴마일리지제도 도입이나 내부고발 활성화, 내부감사 시스템 강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 청장은 국세청 개혁과 함께 고위직 간부에 대한 인사도 큰 폭으로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내부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으며, 같은 행정고시 22회 출신들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차장이 24회에서 나올 경우 23회 국장급들도 대거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광주·대구 등 일부 지방국세청장 자리가 이미 공석이고 앞으로 일부 간부들이 스스로 국세청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며 "신임 청장 취임 직후 고위직 대부분이 자리를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세청을 둘러싸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국세청 직원들은 조직이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기대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초부터 청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청장 인선과 개혁방안을 두고 국세청 안팎에서 너무 말들이 많아 조직이 어수선했다"며 "신임 청장 취임을 계기로 국세청이 세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