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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고민에 빠진 채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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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약세, 주식시장향방, 커브 스티프닝

채권시장이 고민에 빠졌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박스권 레인지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방향성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관심의 초점을 커브의 방향성과 함께 달러화 및 주식시장 동향 등 주변으로 돌리고 있다.


◆ 커브 스티프닝, 그렇지만 커브도 박스권 = 채권시장이 지난주 열린 7월 금통위 후 통안채 등 단기채 위주로 매수가 쏠리고 있다. 단기채 강세 장기채 약세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일드커브가 스티프닝해지고 있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커브 또한 스티프닝과 플래트닝을 오가고 있어 조금만 안목을 넓혀보면 이 또한 박스권이라는 지적이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파트장은 “지난 6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금통위가 7월에는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반대쪽 측면으로도 더 이상 금리인하가 없다는 시그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커브가 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통화정책 기조가 바뀐다면 플래트닝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적으로도 멀어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기물 1년 기준으로 금리가 현재 2.7% 수준인데 2.5%까지 추가 하락할 경우 장기물쪽이 뒤이어 눌리면서 플래트닝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내년 경기도 민간부문 회복이 어렵다는 전제하에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올 4분기 정도에는 중장기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플래트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 파트장은 또 “미국장 또한 최근 스티프닝해지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스티프팅과 플래트닝을 반복해 오고 있다. 정책금리 동결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커브자체도 플래트닝과 스티프닝을 오가는 박스권에 갇혀있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커브자체가 스티프닝해졌다”며 “통화정책의 변화없이 장기물이 그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금리가 빠른 속도로 내려온 만큼 올라갈때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긴축관련 플랜이 구체화될 경우 기조적으로 플래트닝으로 갈 수 있겠지만 지금은 실제 출구전략을 실행하는 데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여 단기쪽 금리가 안정을 찾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일드커브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커브가 스티프닝과 플래트닝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현재는 단기물 영역 중심으로 매수해 볼 만한 여지가 있 다”고 전망했다.


◆ 환율 움직임 큰 영향 없을 듯 = 달러약세도 관심사. 글로벌 비즈니스 사이클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달러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달러환율 움직임이 채권금리 상승과 하락시 이를 상쇄시켜 왔다. 다만 최근 달러 약세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고 있는 상황.


채권전문가들은 환율 또한 박스권에 갇혀있어 당분간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주초 김정일 위원장 건강악화설과 금융불안이 중첩되면서 외국인의 원화표시자산 매도가 이어졌다”며 “환율이 급등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초점은 외국인 동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이 환율과 채권을 연계한 매매가 부풀려져 있다”며 “환율과 채권시장의 관계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석원 파트장은 “전세계가 정부주도하에 경기를 부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부문의 침체는 여전하다”며 “민간부문 경기가 살아나야 약달러 추세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환율이 1250원에서 1300원 박스권을 이루고 있어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며 “다만 환율이 상승할 경우 금리하락을 상쇄했고 그 반대방향도 마찬가지였다. 환율은 채권금리를 반대방향에서 제약하는 요소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 어닝시즌 돌입한 주식시장은 부담 = 주식시장 강세가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적시즌에 돌입한 주식시장의 강세가능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주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암 발병 루머와 미국의 중소기업 대출은행 CIT 파산설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여전히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의 경우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한 쪽에서는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채권과 주식이 모두 강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양 시장 본연의 역의 관계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기업실적발표로 주식시장이 랠리로 갈 경우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기업부문 등 민간부문이 연착륙을 할 경우 그간 정부가 펼쳐온 통화완화정책 등이 추가적으로 나오기 어려워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최석원 파트장은 “지금의 실적은 정부가 견인한 측면이 많다. 현재의 주가도 이같은 실적이 선반영된 만큼 주식이 추가상승하기 보다는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정책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부문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여 주가조정과 함께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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