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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속으로]내 결혼식에 엄마의 옛 애인이 세명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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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속으로]내 결혼식에 엄마의 옛 애인이 세명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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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장마가 한창인 주말, 지중해의 외딴 섬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바다 빛깔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음악은 짜릿했다. 바로 그리스의 외딴 섬을 배경으로 주옥같은 아바(ABBA)의 음악이 연달아 흐르는 뮤지컬 '맘마미아!'로의 여행이다. 공연을 보는 내내 MBC 인기예능프로그램 '세바퀴' 출연자적 정신(?)으로 막춤을 추고 싶어지는, 나이가 좀 있는 관객들이라면 아바의 노래 한 곡 한 곡에 얽힌 사연을 곱씹게되는 공연이다.

지난달 21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이제 곧 신부가 될 소피가 엄마의 일기장을 보고 아빠로 짐작되는 3명의 남성에게 결혼 초청장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소피의 엄마인 도나는 21년전 뜨거운 사랑을 나눈 추억을 간직한 빌, 해리, 샘이 동시에 이 섬에 도착하자 정말 말 그대로 맘마미아!(엄마야)라며 경악한다. 예전 애인들이 딸의 결혼식에 한꺼번에 나타나다니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도나에게 세 남자가 과연 끔찍하기만 할까. 도나는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결혼식을 맞아 섬으로 온 옛 친구들과 애인들을 보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여기서 아바의 명곡들이 펼쳐진다. 옛 애인들을 보고 깜짝놀라 부르는 '맘마미아!'와 아마추어 밴드 시절 친구들과 나눴던 추억을 되새기며 부르는 '댄싱퀸' 등이다. 깜짝 놀라면서도 "싫다는 말은 못하겠다는, 또 그 때 보내지 말 걸 그랬다"는 가사가 극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또 패닉상태에 빠진 도나를 친구 로지와 타냐가 위로하며 부르는 '댄싱퀸'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듣는 것과는 또 다른 현장감과 뭉클함이 느껴진다.

[무대속으로]내 결혼식에 엄마의 옛 애인이 세명씩이나?

각자 소피가 자기 딸인줄알고 결혼식 신부입장을 함께 하겠다는 세 남자, 급기야 결혼식 비용까지 대주겠단다. 결혼식 당일 식장에서 이런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오라 할 때는 안오더니, 이제서야 버스 세 대가 동시에 왔다"는 친구 로지의 말에 관객들은 자지러진다. 결국 결혼식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소피는 결혼식을 안하겠다고 선언한다. 이런 소동을 겪으면서 엄마 도나를 깊이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 것. 자신의 인생에서 결혼은 아직 이르다며 예비신랑 스카이와 함께 세상을 알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한편 결혼식을 이대로 물릴수는 없다며 세 남자 중 한 명이 도나에게 청혼을 하게 되는데(그 남자가 누구인지는 비밀이다), 아바의 노래 중 'I Do I Do I Do I Do I Do'라는 노래가 울려퍼질 것을 생각한다면 도나의 대답은 짐작이 가능하겠다.


공연의 막바지에 4060 관객들이 전원 벌떡 일어나 흔들흔들 춤을 추도록 만드는 아바의 음악에 대해서 말해 무엇하랴? 지금까지 3억 5000만장이 넘는 판매기록을 세운 히트그룹. 잘생긴 배우의 연기보다는 얼굴에 먼저 눈길이 가듯 당시에는 엄청난 인기때문에 음악성이 저평가되기도 했지만 알고보면 대중성과 음악성을 고루 갖춘 신이 내린 그룹이다. 무엇보다 그 음악이 세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일 것이다.


또 공연의 매력을 한껏 부각시키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대단하다. 최정원은 주인공 도나 역을 맡아 '맘마미아' '댄싱퀸' '허니허니' 등 가슴을 파고드는 명곡들을 노련하게 소화해 "역시 최정원"이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공연에서는 노장들의 역량이 돋보였다. 도나의 친구 로지와 타냐로 출연한 이경미와 황현정, 그리고 최정원이 함께하는 퍼포먼스는 과히 압권이다. 기합이 한껏 들어간 젊은 연기자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자연스럽고 농익은 베테랑들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편안한 웃음과 감동을 준다. 그래서 더욱 '맘마미아!'는 아바의 음악 한음 한음 새긴 추억을 켜켜이 간직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무대속으로]내 결혼식에 엄마의 옛 애인이 세명씩이나?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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