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까지 슈퍼슈퍼마켓(SSM)이 들어서는 것은 시쳇말로 지역상권을 초토화시키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영세상인 및 소상공인들은 터전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9일 제주도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형 유통업체들의 무분별한 SSM 진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와 대형유통업체측이 힘의 논리와 자본 논리로 SSM 문제를 밀어붙이면 소상공인 중 살아남을 사람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전세계적으로 대형마트가 시내 한복판에 들어와 상권을 어지럽히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더욱이 골목 구석구석까지 SSM을 개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 차원에서 대형유통업체와 소상공인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비정규직법 유예 방안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시장 경제에 맞기는 것이 순리"라며 "노동의 유연성을 고려해 비정규직 관련 법 등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