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하 전 전무가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후 그가 적을 뒀던 대우조선해양 및 대우조선해양건설은 "황당하다"면서도 올 것이 왔구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일 회사측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내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면서 "직원들간의 신뢰가 떨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월까지만 해도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추진한 소록도 희망마을 준공식에 러브하우스 봉사단장으로 참석해 희망마울 공사비로 1억원의 사재를 내놓기도 했던 이씨는 4월에 갑작스레 사직서를 냈으며, 뇌물수수에 공모한 이 씨의 형은 5월 캐나다로 도피했다.
뇌물 수수 혐의를 포착한 검찰이 내사를 시작한 시점이 5월경이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이미 이씨가 자신이 검찰의 수사를 받을 것이라는 걸 미리 알았거나, 회사측에서 미리 그의 비리 사실을 눈치채고 퇴사 조치를 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이씨가 퇴사한 4월에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정재영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정황을 미뤄볼 때 대우해양조선측이 먼저 손을 썼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뇌물수수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측 임원과 뇌물 수수 혐의로 인해 조선측 임원 1명과 브로커 1명, 대우조선해양건설측 임원 1명 등이 수사를 받아 이씨의 혐의 정보를 미리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더 이상 사태가 확산되지 않고 이 선에서 조용히 마무리 됐으면 하는 심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2002년말 서울 대우조선 사옥 인테리어를 맡으면서 대우조선과 인연을 맺은 후 2006년 8월 대우조선해양건설 전무로 입사해 아파트와 주상복합 등 건설 분야 및 선실 인테리어 부문 업무를 진행해 왔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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