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국(G8) 정상들이 세계 경제가 여전히 심각한 하강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데는 공감했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의 완화 여부와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합의된 의견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G8 정상들은 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가진 정상회담 후 발표한 성명서 초안을 통해 주식시장의 회복과 금리 하락, 기업과 소비자 신뢰도의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상황과 금융시장은 불안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금융시장의 안정과 경제성장성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의 지속 여부를 놓고 이견이 표출됐다. 미국이 부양책을 서둘러 완화할 경우 경제회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한 반면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지나친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상들은 또 경기부양책으로 말미암아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출구전략'의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각국의 경제상황과 재정상태에 따라 출구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 출구전략에 대해 주요국의 공조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섰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재정적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위험 상승 등에 우려를 표하며 "적절한 시기에 경제부양책 철회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는 "세계 경제 위기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필요하다면 경기부양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