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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수주 200억달러 고지 눈앞

맥을 못추던 해외건설 수주가 하반기 들어 활짝 폈다. 아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자란 실적이지만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무더위를 식혀 줄 대형 수주를 잇따라 쏟아내면서 올해 수주 기상도는 '흐림'에서 '맑음'으로 급진전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가 약세 여파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올해 경영목표로 해외수주를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희망사항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특히 지난 3, 4월에는 대형건설사가 지난해 수주한 초대형 해외 플랜트 공사가 잇따라 취소되기까지 했다.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60억달러 규모의 알주르 정유시설 공사가 3월에 취소됐고 4월에는 GS건설 등이 수주한 9억달러짜리 타타르스탄 NHR 제련소 프로젝트가 물건너 갔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만 국내 대형건설사 3곳에서 54억달러 어치를 수주해 그간의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키고 있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이달 중 해외수주 200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 7월에만 54억달러 수주 = 해외건설 수주가 되살아 나고 있는 것에 대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금융위기 우려가 어느 정도 걷혔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미뤄뒀던 발주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8일에만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 SK건설이 총 공사비 28억4000만달러에 이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정유플랜트 공사를 정식으로 수주했다. 이번 플랜트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인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사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프로젝트로 각 건설사가 패키지별로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알-쥬베일 수출전용 전용단지 2개 프로세스 패키지를 16억달러에 수주했다. 대림산업도 주요 공정 5개 패키지 가운데 '산성가스 및 황 회수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 2B' 공정을 8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SK건설은 주베일 정유공장 신설공사 프로젝트 중 4억2000만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의 조인트벤처회사인 SATORP가 발주한 '주베일 정유공장 신설공사'는 주베일 산업2단지 내에 하루 평균 4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정유공장을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총 공사비는 100억달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일 알제리 국영 석유회사인 소나트랙이 발주한 26억달러 규모의 정유시설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주한 지 3일 만에 또 다시 대형공사를 따냈다.


◇ 상반기 반토막 수주 131억달러에 그쳐 = 상반기까지 해외건설 수주는 246건, 131억2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20건, 259억1100만달러)의 반토막이었다.


10대 건설사 중 10억달러 이상 수주한 곳이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SK건설 등 3곳에 불과했다.


수주 비중이 가장 높은 중동에서는 55건, 79억5500만달러 수주로 약세를 면치 못했고 아시아(39억8100만달러), 아프리카(6억3400만달러), 유럽(3억5400만달러), 중남미(1억2500만달러) 등 다른 지역의 사정은 더 나빳다.


건축 부문 수주는 그나마 지난해보다 12.4%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플랜트 수주는 65.9% 줄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플랜트의 경우 사업규모 30억달러에 이르는 수단 정유산업 프로젝트 발주가 연기되고 17억달러짜리 쿠웨이트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 주요 발주국들의 재정 악화로 입찰연기와 취소 등이 잇따랐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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