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에 튼튼한 버팀목을 하던 플랜트수출이 금융위기 이후의 경기침체와 환율, 유가 등의 영향을 받아 올 상반기 수주액이 작년 상반기 실적의 30%대로 쪼그라들었다.
8일 지식경제부와 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작년 상반기대비 67.3% 줄어든 74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5년 158억달러로 연간 100억달러대를 돌파한 이후 254억달러(2006년) 433억달러(2007년), 463억달러(2008년)로 고공행진을 기록했다가 올해는 작년 상반기(226억달러)의 3분의 1 수준도 못 미친것.
지경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세계적 경기침체와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주요 발주국들이 재정악화를 감안, 입찰단가를 낮추기 위해 입찰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수주액이 급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30억 달러 규모의 수단 정유산업 프로젝트의 발주가 연기됐으며 17억 달러 규모인 쿠웨이트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취소됐다.
지역별 수주액은 중동지역이 33억7300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6%를 차지했고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각각 15억9500만 달러, 10억9000만 달러로 각각 22%, 15%씩을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현대건설이 아람코로부터 수주한 13억4800만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카란 가스전 개발사업, SK건설의 9억1200만달러의 UAE 가스압축플랜트 등 석유,가스프로젝트가 전체의 55%인 40억9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산업시설(11억9000만 달러), 해양 관련 프로젝트(6억7500만달러), 석유화학 프로젝트(6억4900만 달러) 순이었다.
지경부는 하반기에는 금융위기의 진정 등의 환경 개선을 통해 그 동안 연기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우디 얀부정유프로젝트는 규모만 100억달러에 달하며 로열더치셸 해양프로젝트도 50억 달러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국내선 하반기를 시작해 7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알제리 스키다 정유프로젝트를 26억달러에 수주했으며 사우디 쥬베일 정유플랜트, 카자흐 발하쉬 석탄환력발전소 등 20억∼30억달러대 대형 프로젝트도 국내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플랜트 수출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하반기 해외플랜트 발주확대에 적극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업계 경쟁력 및 해외수주의 외화가득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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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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