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모회사 이루넷 최대주주 변경
코스닥 상장 교육업체 이루넷의 최대주주가 알짜 자회사인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코리아의 지분은 회사로부터 사들이고 가지고 있던 모회사 지분과 경영권은 처분해 배경이 주목된다.
7일 장 시작 전 이루넷은 공시를 통해 회사가 가지고 있던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보통주 613만9200주(지분율 70.92%)를 39억400만원에 최대주주인 정해승 대표에게 양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효율을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공시가 나간 후 이루넷 주가는 전일대비 11.79%까지 급등했지만 호조세는 약 세 시간만에 멈췄다. 월스트리트 지분 양도 공시 이후 약 5시간이 지난 뒤 이루넷이 내보낸 또다른 공시 때문였다.
이루넷은 최대주주인 정해승씨와 자녀 2명이 보유한 주식 515만5614주(39.88%)를 김승희 씨와 단성일렉트론에게 양도하는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매대금은 총 180억원으로 김승희씨와 단성일렉트론은 각각 지분율 28.80%, 11.08%를 인수했으며 인수 목적은 '경영권 참여'라고 밝혔다.
급등세를 탔던 주가는 점차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하더니 속절없이 하락, 이루넷은 전날보다 390원(14.83%)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두 가지 소식에 롤러코스터를 탄 이루넷의 이날 거래량은 606만372주에 달했다. 지난 주 5거래일의 총 거래량 317만4210주의 두배에 이르는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이루넷이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받았던 이유가 바로 자회사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때문이라며 정해승 대표가 '알짜회사' 지분만 가지고 빠져나갔기에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 증권사 교육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루넷은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라는 자회사에 대한 높은 가치평가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회사"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회사 측이 월스트리트를 상장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루넷 관계자는 "정해승 사장은 곧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거취가 결정될 예정"이라며 "회사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는 이루넷이 지난 2002년 10월 설립한 회사로 본사 포함 삼성동센터와 종로센터등 8개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영어회화 전문 교육기관이다. 미국 본사를 필두로 전 세계에 지사 및 해외법인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 학원은 2006년 매출액 85억5600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07년 251억5300만원, 2008년 267억5000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기존의 수동적인 영어 교육이 아니라 학원 내에서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 것. 지난 2004년에는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세계최초로 ISO9001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정보는 지난 3월 이루넷에 대해 "영어 교육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회사인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 코리아에 대한 지분법 투자주식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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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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